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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소리도 탐방

샘물문화 2020. 5. 4. 16:33

소리도에 간다기에 무작정 따라나섰다.

금당산악회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 아는 사람도, 누구의 소개도 없었다. 

다만 서복(徐福)의 부름에 따라 나섰다.

그 전부터 가고 싶었지만 시간과 일정이 허락치 않아 못가고 있던 섬- 연도- 

주민들은 소리도라고 부르는 것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역포항 입구부터 소리도다.

 

일행은 도착하자마자 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단체사진 혹 광남일보에 게재해도 될까요? 이번 소리도 탐방기를 광남일보에 5월 중에 연재할까 합니다.

인자한 회장님을 배에서 뵙고 나서 마음이 풀렸다. 그래~~ 참으로 좋으신 분들 같았다. "좋다"라는 말은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에서이다. 내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겪어본 사람들에 의한 나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마음을 한껏 다잡아본다.

소리도를 간다고 들떠 있던 나에게 그 전날 허리가 삐긋하는 불상사가 있었다. 그래도 가야만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서복을 다시 보겠는가 하는 생각에 진통제를 먹고 복대를 차고 금당산악회에 합류했다.

허리통증으로 처음 만난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면 어떡하나 참으로 조마조마했다. 그래서 누가 되지 않도록 먼저 나서서 걷고 페이스를 나름대로 조절하면서 걸었다. 준비한 강한 진통제 덕분에 참아낼 수 있었다.

천천히 싸목싸목 쉬지 않고 걸어 등대를 보고 소룡굴을 보고 감탄했다. 정말 멋진 곳이었다.

 

 

 

말 그대로 바다에서 배가 정박할 곳이 없는 섬이었다. 그래서 서복이 연도에 무엇인가 있을 것 같아 이 섬을 뒤지지 않았을까? 서복이 배를 정박시키고 하선하여 서시과차(徐市過此: 서복이 왔다가다)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었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모든 부와 명예와 부를 가졌지만

인간의 한계인 죽음을 앞에 두고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불로초를 구해 죽지 않고 영생하는 길을 찾고자 했고

사방팔방으로 불사(不死)하는 명약을 구하기 위해 대규모 원정대를 보낸다.

서복이 이끄는 진나라 불로초 원정대는 남녀동자 3,00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선단이었다.

당시로서는 엄청단 함대규모의 선박이었을 것이다. 이른바 서복원정대 였다.

이들이 한반도에서 처음 정박한 곳은 제주도였다.

제주도 서귀포 정박폭포 부근에 상륙하여 제주도를 이잡듯 뒤졌지만 구하지 못했다.

제주도에서 황칠나무가 불로초였다고도 했다. 그리고 그들은 항해를 계속하여

완도 황제도에 정박하여 불로초를 찾고

그리고 연도 가랑포(加浪浦)에 정박하여 불로초를 찾았다.

불로초가 나올 것만 같은 연도였기에 서복도 그리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찾지 못했다. 그리고 남해에 들려 불로초를 찾다가 결국은 못찾고

그대로 원정대를 되돌려 진나라로 갔다가는 문책을 받을 것을 두려워 하여

일본으로 항해하여 일본에서 다시는 진나라로 돌아가지 않았다.

 

지금 제주도와 경남 남해는 서복이 불로초를 구하려 온 지역이라고 엄청난 예산을 써가며 난리다.

 

서복이 하선하여 서복과차라는 글을 남겼다는 가랑포 해안절벽-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파괴되어 지금은 그 흔적도 찾아볼 수 없고 대신 주민들이 서복을 환영하는 뜻인가는 몰라도 돌탑만 뎅그랑 서 있을 뿐이다.

 

방풍 나물을 재배하는 아주머니에게 말을 붙여 보았다. 친절하였지만 서복 이야기가 나오자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하느냐고 질책한다.  혹시 방풍나물이 불로초가 아니었을까? 연도는 사방천지가 방풍나물이다. 서복도 분명 방풍나물을 보았을 것이다.

 

서복이 왔다갔다는 가랑포 몽돌밭에는 이름모를 꽃만 소박하게 피어 있고~~ 바위에는 파래와 톳만이 환영인사를 할 뿐이었다.

전라도의 섬에는 역사가 서려있지 않는 곳이 없다. 5천년 유구한 세월동안 모진 세월을 겪으면서 살아온 전라도 사람들의 자취가 아려새겨져 있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지도 모른다.

 

연도마을 연도리사무소 앞에서 맨 마지막에 서복의 이름을 볼 수가 있었다. 불로초를 찾기 위해 연도에서 찾아낸 것이 방풍나물이었을까? 아니면 소리개였을까? 사람들은 지금도 소리도에 정을 느끼는 모양이다. 왜일까?

답은 소리도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소룡굴에 숨겨진 보물이 무엇이고 연도에 새겨진 서복의 이름이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 역포항으로 걷는 길이 소 위의 까마귀가 나름 정겹게 느껴진다.

 

 

민폐를 끼치지 않고 무사히 끝난 서복을 찾아헤맨 소리도..... 

조용히 나 자신을 돌아보며 조심조심 걷는 길이 지금까지도 감동으로 다가온다.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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