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빛고을 산들길사랑모임이 사단법인으로 발족되었다. 작년 가을 혼자서 걷던 이 길을 시도민들과 함께 손에 손잡고 걸을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되었으니 참으로 기쁘다.
이제 광주광역시가 인정해 준 합법적인 단체이기에 빛고을산들길사랑모임의 앞날은 탄탄대로 아니겠는가.
지난해 가을, 광주의 둘레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빛고을산들길사랑모임은 머지않아 제주의 올레길, 지리산둘레길 못지않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특히 사단법인화 되면서 이사장으로 추대되고 나니 책임도 무겁고 소명의식도 생기다 보니 만감이 교차하여 꼭두새벽에 일어나 이 글을 쓰고 있다.
빛고을산들길사랑모임은 이제 회원들이 마련한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는다.
그런가 하면 우리 지역의 유력지인 광남일보와 MOU도 갖게 되면서 앞으로 빛고을 산들길 활성화 노력을 함께 하게 된다. 자연환경과 주변 문화유산 발굴, 보존, 홍보, 정화운동, 주변마을 소득증대사업 발굴 등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주 해외 출장길에 짬을 내어 가슴 설레는 트레킹을 하고 왔다.
그 것도 한 번 아닌 두 번이나 말이다. 함께 걸었던 일행들이 핀잔을 주었다.
왜 그리 빨리 잘 걷느냐면서, 그들은 모를 것이다. 빛고을산들길의 활성화를 염원하며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며 걷고 싶은 속내를.
걸으면서 자문하여 보았다. “왜 이 길은 세계 방방곡곡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앞을 다투며 즐겁게 걷고 있는가.”
해답은 이렇다.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보행자들이 편하고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행여 걷다가 미끌어지지 않을까 싶어 나무다리 보행판자에 철망을 부착해 놓은 배려심도 볼 수 있었다. 백 미터 못가 걸려 있는 안내판마다 친절한 설명,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다. 강풍에 다치지 않을까 싶어 만든 길가의 보호대 등도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빛고을산들길이 사랑 받는 법도 어렵지 않다. 그저 걷기에 편하고 재미있는 길로 만들어 가면 된다. 또 안전하게 서둘지 않고 싸목싸목 걷는 길이어야 한다.
일행들과 함께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쉬엄쉬엄 걷는 길이야 말로 명품길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지난 주말 4월 걷기행사에서도 우리 회원들은 이렇게 걸었다.
평동저수지에서 낚시질하는 외국인근로자들과 잡아 놓은 고기들을 세며 정담을 나누었다. 도랑에서 놀고 있는 미꾸라지 수를 헤아려 보기도 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오순도순 걷는 재미 또한 솔솔하였다.
이제 빛고을산들길사랑모임에서는 본격적으로 길가꾸기에 나설 것이다.
우선 81,5 km 둘레길을 더 늘리는 작업부터 서둘러야 한다.
국제규격으로 인정받으려면 100km가 넘어야 한다기에 분적산, 어등산, 월봉서원의 부코스를 본코스에 넣어 101.8 km로 만들고자 한다. 전라도 정도인 해가 1018년이니 숫자가 딱 맞아떨어져 참 좋다. 올 10월18일 전라도 쳔년행사의 일환으로 빛고을산들길을 걷는 길 걷기 축제를 만들어 보자.
다음으로 현재의 6구간을 더 늘려 무리 없이 걷도록 해보자.
특히 동쪽 3구간은 무등산자락이어서 오르막 내리막길이 많다. 도동고개에서 무진고성, 소태역에서 풍암호수까지로 조정해서 힘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서쪽 3구간은 들길이지만 구간이 길어 걷기에 무리가 간다. 평동저수지보다는 평동역으로 출발점을 잡고 임곡역까지 보다는 송산유원지로 끊어 주면 걷기가 훨씬 수월해 진다.
필자는 택시 탈 때마다 운전기사님께 묻는 단골질문이 있다.
“빛고을산들길 걸어 보셨냐” 고 . 처음 들어 본다는 분들에게 신나게 설명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다.
반응이 좋으면 팁도 두둑하게 드리곤 한다. 고맙다며 꼭 걸어 보겠다는 기사님들이 늘어 갈수록 빛고을산들길의 명품화는 그만큼 빨라지지 않겠는가.
빛고을산들길이여 영원하라 !
드디어 빛고을산들길이
2018년 4월 2일
광주광역시 사단법인으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광주광역시에 등록된 등기이사분들이십니다.
이사장 박성수
회장 정삼흥
부회장 나병수
부회장 노원기
감사 김성진
관리이사 박재수
그리고
당연직으로 사무총장 이경원
상기의 임원으로 등기를 완료하였습니다.
빛고을산들길사랑모임 사단법인화를 보며
박성수 (사) 빛고을산들길사랑모임 이사장
입력 : 2018. 04.29(일) 19:12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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