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앨범

전남 신안군 흑산도와 홍도

샘물문화 2019. 3. 25. 14:38

2019년 3월 22일 금요일 흑산도를 가기 위해 광주를 출발, 목포행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목포항에 도착했으나 풍랑주의보가 내리는 바람에 운항이 통제되어 흑산도를 가지 못하고 다시 광주로 되돌아왔습니다.

다음날인 3월 23일 목포에서 남해고속 쾌속선 뉴엔젤호을 타고 오전 7시 50분에 출항하여 

2시간이 흘러 마침내 10시경에 홍도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배삯은 46,100원이었습니다.

모든 일정은 사전 예약이나 예정이 없이 자유여행으로 하기로 하고 막무가내로 혼자 길을 나섰습니다.


뉴엔젤호를 타고 홍도에 도착하여

먼저 당산에 올라 용왕님께 왔음을 신고하고

당산에 올라 보니 멀리 흑산도가 보입니다. 흑산(黑山)이라고 했으며 또한 칼을 닮았다고 해서 검산(劒山)이라고도 했답니다.




같은 배를 타고온 분들이 당에 소원을 빌고 있네요...




설명이 필요없는 홍도.... 붉은 섬....

몽돌해변...

집들의 지붕이 붉네요...


그 붉음 중에서도 동백이 압권이네요...

인제 25,000원을 내고 홍도유람선을 탔습니다. 처음에는 날씨가 좋았으나 파랑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바람이 심하고 물안개가 끼어 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아~ 흑산도.....

칼바위








휘청휘청... 배가 막 흔들립니다. 바다도 흔들리고...











홍도2구와 홍도등대- 1931년 일제 때 세워진 등대이고... 이 등대는 일제가 흑산도와 홍도 근해의 고래잡이를 위해 설치한 것이었습니다.





유람선에 어부들이 생선회를 떠서 파네요... 갈매기는 호객꾼 삐끼 역할을 하구....








홍도항에 늘어선 해산물을 파는 가게들...


이제 홍도를 떠나 흑산도로 출발합니다. 홍도에서 2019년 3월 23일 오후 3시10분 출항하여 흑산도로 가나 이날 풍랑이 심해 뉴골드스타호는 목포까지 가지 못하고 흑산도항까지만 운항한답니다. 당일 목포로 나갈 사람들은 발이 묶여 전부 흑산도에서 잘 수밖에 없었습니다.

파도가 심해 배의 유리창에 바닷물이 뿌려집니다. 배는 요동칩니다.

흑산도항에 하선합니다. 풍랑주의보 때문에 전부가 내립니다.

바람이 심합니다. 기온이 6도라고 하는데 체감온도는 마이너스라고 휴대폰에 뜹니다.


스산하지만... 흑산도항에 내려서 흑산도와 홍도 바다에 그 많았던 고래를 찾으러 갑니다. 일제가 독도의 강치 뿐만 아니라 흑산도의 고래까지 싹쓸이로 잡았기 때문에 고래의 씨가 말랐다는 것입니다.  이를 안 흑산중학교(교장: 오병희) 학생들이 흑산도의 고래 연구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답니다. 대충의 이야기를 그 연구에 참가한 학부모님을 통해 듣기는 했지만 시간이 많질 않아 다 못듣고 온 것이 미련으로 남네요...

흑산도 고래공원에 있는 고래입니다. 흑산도에 입항하여 제일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어라 홍어도 인사를 하네요.... 그리고 숙박도 정해지지 않는 가운데 흑산도항 쪽으로 홀로 걷고 있으니 주변의 분이 말을 거네요... 어디로 가냐고? 딱 보면 관광객으로 알고 말을 건네기에 지금 묵을 방을 잡으로 간다고 하니 민박집을 소개해 주네요.... 주변의 모텔들이 방이 꽉 차 얻기 힘들 줄 알았으나 이 민박집도 예약이 되어 있었으나 목포에서 배가 못들어오는 바람에 방이 비었다고 해서 정말 좋은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민박집에 목포로 못나가 일정이 어긋나버린 분들과 또 같이 인연을 맺고 술 한 잔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길을 나섰습니다. 관광객이 무려 1,000여명이 흑산도에 머물다가 배로 나갈 예정이라고 하였지만 아침 흑산도 관광을 나서니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많은데 그 많은 사람들은 어디에 있지....








흑산도 자연산 미역과 돌김





장보고가 한중일 삼각무역의 중간기착지로 터를 잡았던 진리와 상라산 봉수대 모습- 서긍의 고려도경에도, 엔닌의 구당입법순례행기에도 기록되어 있다. 

새조각공원에서 바라본 흑산도항




흑산도 12굽이도로를 걸어올랐다. 나 혼자 걸어 올랐다. 아무도 없었다. 한 외국인만이 나중에 자전거로 타고 왔다. 화이팅을 외치면서 신나게 박수를 쳐주었다. 힘이 나는 모양이었다. 손만 흔들고 쌩 가버렸다... 

12굽이도로를 혼자 걸으면서 찍었다. 아래가 흑산도 항이다.



흑산도아가씨.... 검게 타버린 ..... 흑산도는 그랬다. 흑산도에 온 사람들은 속이 다 타버렸을 것이다. 흑산이란 이름 자체가 속이 시커멓게 타버린 사람들의 섬이었다. 장보고 청해진제국의 사람들이 청해진이 폐진되면서 벽골제로 강제이주되고, 흑산도의 사람들은 영산포로 강제 이주된 것이다. 영산포로 강제이주된 영산도(흑산도) 사람들은 흑산도를 못잊었다. 그것이 삭힌 홍어이다.

홍도가 멀리 보인다.

상라산성에서 바라본 흑산도항




또 속이 타버린 사람- 손암 정약전... 그는 흑산도 유배와 사는 동안 흑산이란 이름이 싫어 자산이라고 불렀다. 정약용이와 정약전 형제가 부른 흑산도의 또다른 이름이 자산이다. 얼마나 흑산이란 이름이 싫었으면 이름조차도 자산이라 바꾸어 불렀을까? 흑산이 지긋지긋하여 복성재를 만들어 회개하고..... 거기서는 그는 자산어보를 만들었다. 홍어와 고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고래어! 홍어! 자산어보에 나오는 이름이다.



신안군에서 정약전이 유배생활을 한 사리에 민박집을 건설했다. 많은 이용을 바란다. 호젓하고 일가족이 조용히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이다. 사리마을 이장은 젊다. 그 젊은 이장은 흑산도에 많은 사람이 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으나 오는 사람은 많으나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조그마한 구멍가게 하나도 없다. 물 한 병 살 곳이 없다. 도내버스도 아주 간간히 있다. 혼자 찾아간 곳에서 이장의 도움이 없었으면 나는 고립될 뻔 했다.





조용히 머물다 갈 수 있는 곳.... 이 나라에선 고려시대부터 흑산도를 삼수유배지로 활용했다.






흑산도의 홍어! 흑산도에서는 그냥 물고기다. 그러나 영산포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고약한 음식 2위에 꼽히는 삭힌 홍어가 된다. 장보고의 청해진제국의 후예들이 흑산도에서 강제이주당한 곳이 영산포이다. 그들은 홍어를 삭혀서 먹었다. 가장 냄새나는 음식 1위는 스웨덴의 북유럽 바이킹민들은 먹은 삭힌 청어이다. 일명 스루스트뢰밍이다. 냄새나는 삭힌 홍어를 먹는다고 전라도를 비하한 사람들이 지금은 홍어를 더 좋아한다. 전라도의 대표음식으로 전라도를 비하할 목적으로 홍어를 이용하다가 지금은 명품이 된, 세계적인 식품의 반열에 오른 음식이 되었고, 가난한 사람들은 쉽게 맛보지 못할 귀한 식품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바다물고기 중에서 아마도 최고가로 팔리고 있는 음식이 바로 삭힌 홍어일 것이다.





흑산도 아가씨 조각상이 흑산도 등대 입구에 서서 흑산항 입구를 바라보고 있다. 

뭘 보고 있을까?


흑산도 대박식당 사장님과 흑산도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흑산도 사리 이장님.... 

멀리서 인터넷을 통해서나마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리고 풍랑주의보 때문에 흑산도에 어쩔 수 없이 같이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던

이름도 성도 모르고, 묻지도 않은 채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아름다운 사람들...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일요일날 풍랑주의보가 해제되어 

2019년 3월 24일 오후 3시30분 핑크돌핀호를 타고 다시 목포로 나왔다. 

배삯은 37,600원이다.


아무튼 1박2일의 멋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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