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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신안 선도 수선화축제

샘물문화 2019. 4. 2. 10:33


제1회 수선화축제를 한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수선화는 나르시스라는 명칭으로 널리 알려진 자애심, 어리석음의 꽃말을 가진 꽃으로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 유배생활할 때 좋아했던 꽃으로도 알려지고 또한 제주도에는 수선화가 많지만 소도 안먹는 독초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자기얼굴을 비친 그 물 속의 얼굴에 반해 죽었다는 수선화... 말그대로 물속의 신선(水仙)의 꽃입니다. 물속에 비친 자신을 요정이라 착각하고 그 요정에게 키스하려고 입을 댈 때마다 요정을 사라져버리고 그 물속의 자신을 사랑하게 된 나르키소스는 결국 죽고 말았고 그가 죽은 자리에 한 송이 꽃이 피는데 그 꽃을 수선화(Narcissus)라고 했답니다.

수선화는 메아리(Echo)와도 연관이 있죠? 나르시소스를 짝사랑한 메아리를 험한 말로 자살하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그래서 자기에 빠져 남을 돌보줄 모르는 사람을 나르시시즘(Narcissism)에 빠졌다고 하죠? 쉽게 말해 독불장군....


그런데 전남 신안 선도에서 그 수선화꽃을 가지고 축제를 한다고 하니 무슨 연유가 있나 가 보았으나.....

30년 전 귀향한 현복순씨가 수선화를 심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한 개인이 섬을 바꾼 것이지요? 

그리고 신안군을 움직여 수선화 축제로 발전시키고... 

아직 1회라 꽉 짜인 느낌은 없지만

선도의 인구는 300명 정도인 작은 섬으로 섬모양이 매미를 닮았다고 하여 매미(蟬)섬이라고 한답니다.


무안 망운의 신월항입니다. 여기에 차를 주차하고 신진페리호(요금: 2,500원)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안내자들이 나와 친절하게 선도에 들어가게 안내를 합니다. 또한 가룡항에서도 출발한다고 합니다.

신월항에서 바라본 선도

신월항에서 김을 수확하여 운반합니다. 





신진페리에 승선하여 선도로 출발!!


지주식 김양식장이네요....






선도에 도착했네요... 표지석도 수선화축제에 맞춰 세우고... 선도주민들에게 인사하니 반갑게 맞아줍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수선화축제를 위해 표지석을 세우고 도로를 포장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하느라 섬이 1cm는 가라앉았다"는 우스갯소리로 그동안의 준비과정을 말해주었습니다. 모두가 친절하고 밝고 인사하면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수선화 화분도 1,000원에 팔고 있습니다.


이제 들판으로...




무덤가의 수선화


보리밭과 바다











아직 수선화가 만개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볼만은 하였습니다.






아기자기하게 조형물을 설치하고 곳곳에 쉼터도... 포토존도 설치하고





















만개했으면 좋으련만... 수선화의 집이네요...


여기에 진짜 수선화가 피어있습니다. 빨간 치마에 옥색저고리... 멋진 수선화입니다.







기념사진도 촬영하시고...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 홍어빵, 문어빵이 맛있습니다.


제1회를 누구보다도 먼저 체험한다는 생각에 축제현장에 나와 안내하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축제를 한다고 남들 쉬는 날 나와서 일을 하면 불편하지 않느냐고? 

혹시 몸살은 나지 않느냐고?

불평불만이 있을 것 같은데 혹 그런 불평불만은 없느냐고?

처음에는 조금 동조하는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왜 그런 걸 묻느냐고 한다.

 

조그마한 섬에서 아무런 역사적 근거나 인문학적 근거도 없는 축제를 한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하고

또한 다른 축제도 신안군은 많은데 또 여기에 수선화 축제를 덧붙이니 

괴로울 것도 같아서 물어본다고 하니

"전라도를 알리는데 도움이 된다면 1년 365일 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옆에서 듣고 있던 마을주민은 한 발 더 나아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선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니 사람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면서

선도에 수선화축제를 열어 사람들을 찾아오게 하고 편의시설을 만들어준 신안군에 감사한다고

꼭 그 말을 전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비싸게 보이는 카메라를 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어보니 기자인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맹세코 난 선도에서 명함 한 장 내민 적이 없고, 내가 누구라고 밝힌 적도 없다.

그냥 카메라를 들고 조용히 여기저기 촬영했을 뿐......

그리고 짜장면에 커피에, 쑥떡과 홍어빵을 사먹었을 뿐.....


그렇다! 여기에 답이 있었다.

주민무시 관주도형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하는 축제는 성공한다는 것이다.

주민들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 정도면 분명히 성공한다.


내년 제2회 때에는 선도 수선화 축제를 사전에 홍보할 수 있으면 해야겠다.


싸목싸목 걸어서도 4시간 정도면 섬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차가 필요없는 조용한 섬을 시간을 내셔서 

한번 가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수선화가 없어도 자연이 주는 한적함이 그대로 묻어있는 섬....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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