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업체탐방

남도전통옹기

샘물문화 2014. 5. 15. 15:22


김병철-  남도전통옹기 대표


  매끈하고 화려한 맵시를 나타내지는 않지만 오랜 역사를 간직한 기(氣)가 서려 있다. 투박하면서도 정갈한 풍미를 자아내며 고향의 맛을 물씬 풍기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네 옹기(甕器)이다.

옹기는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지켜온 생활의 지혜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 문화를 형성하는 텃밭 중 하나인 셈이다. 자연으로부터 흙과 물, 그리고 불을 가져와 장인의 손길로 빚은 옹기는 그 기능성에 더욱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모든 집에서 오랫동안 사용한 우리나라 옹기는 참으로 신통한 그릇이다. 자연의 흙과 물, 불로부터 나와 자연의 속성을 그대로 간직하여 사람에 해롭지 않으며 살아 숨 쉬는 그릇으로 부르기 때문이다.

옹기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거칠고 투박하며 때로 뒤뚱거리는 자태까지 보이지만 우리의 옹기에는 자연의 신비와 넘치지 않는 소박함이 그대로 담겨 있다. 시골집이면 늘 볼 수 있었던 장독대, 도시에서도 마당이 있는 곳이면 한 두 개의 옹기는 있을 법하다.


  강진도자기 축제 때 흠뻑 빠진 옹기 사랑

  키우리 산악회 산악대장을 지낸 김병철 씨가 남도전통옹기를 만들고 있다며 이제 한 번 세상에 그 빛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소리 소문 없이 옹기 생산을 시작한 지 벌써 3년 6개월이나 지났다.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하면서 김 대표만의 독특한 옹기 제작을 터득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 회원들에게 자랑스러워 할 형편은 못되지만 자신 있게 우리 전통옹기를 선보일 수준은 됐다는 것이다.

  전남 무안군 청계면 송현리에 자리 잡은 남도전통옹기는 광주와 목포간 국도 1호선 도로변에 있고 광주에서 30분 거리이다. 대지 1,400평, 공장동 350평으로 최근 생산 주문이 늘면서 공장동을 추가 건축 중이다. 원래 이곳은 행남사에 도자기를 납품하던 공장이었다. 그런데 행남사 제조시설이 경기도 여주로 이전하게 되어 경영의 어려움을 겪던 것을 인수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옹기 제조공장을 변신시켰다.

김 대표는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순수함이 있다. 친구 부친이 강진에서 옹기 제조를 하는데 우연히 강진도자기 축제를 찾아갔다가 그 자리에서 옹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이름이 왜 옹기일까? 이 말에서 비롯되어 옹기종기란 말도 생겼을 법하다. 우리네 장독대에서는 간장독, 된장독, 물동이 등 여러 옹기들이 햇빛과 비바람을 맞으며 견디어 왔다. 이처럼 거센 풍파를 묵묵히 견디는 모습처럼 김 대표도 세월의 희로애락을 이제 옹기에서 즐기고 싶다 한다.


  30년 주기 옹기 수요 폭발적 성장 예상

  2010년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무안 공장을 인수하고 옹기 장인 1명과 직원 1명 등 모두 3명으로 문을 열었다. 요즘은 옹기 생산이 많지도 않지만 그 제조기법을 배우기도 쉽지 않았다.

  옹기 장인과 함께 현대적인 옹기 제작, 때로는 항아리가 아닌 옹기등(燈)이나 옹기굴뚝 등 옛 전통옹기 등도 재현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전통문화 자료를 섭렵하면서 옹기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중이다.

이렇게 노력을 거듭하며 지난해 말까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올 들어 이제 홀로서기가 가능해질 정도가 되었다. 더욱이 언론들이 건강비법과 효소식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30년 주기라는 옹기 수요가 최근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된장 등 효소식품을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오던 터라 옹기의 중요성과 기능성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용기백배 했다. 소비자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직원을 5명으로 늘려 옹기 수제품 제작에 집중했다.

  보통 가정에서 쓰는 옹기로는 독·항아리·뚝배기·자배기·푼주·동이·방구리 등이 있다. 수제품은 가격대가 높아 단순하게 사용하는 옹기 수요자를 위해 기계로 옹기를 제작하는 설비도 갖추었다. 이렇게 해도 현재는 생산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식탁을 점령하는 옹기에 도전

  옹기는 점토로 만든 그릇에 잿물을 입히지 않고 구워 겉면이 거친 질그릇과 잿물을 입혀 구워 흑갈색의 윤이 나는 오지그릇의 독이나 항아리를 말한다. 담백하고 수수한 자연의 모습으로 사시사철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담아온 옹기질그릇과 오지그릇의 통칭이다.

  옹기는 철분이 많은 진흙으로 만든다. 무안은 예로부터 질 좋은 황토가 많은 곳이다. 그래서 황토고구마나 양파가 유명한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에서 나온 흙으로 옹기를 만들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다.

우리 옹기는 흙으로 빚은 다른 여러 나라의 그릇들처럼 문양이나 색조가 화려하지 않지만 서민들의 소박한 생활과 넉넉한 인심을 담아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생활용품이다.

  김 대표의 남도전통옹기에서는 조상들이 지혜롭게 쓰던 알단지는 물론 항아리 1말에서 15말 짜리를 비롯하여 쌀독, 초병, 화분, 굴뚝, 생활자기를 비롯하여 고객이 주문하면 맞춤형을 생산할 수 있는 유능한 장인이 있다.

  우리나라 옹기의 기원은 선사시대 빗살무늬 토기나 민무늬 토기에서 시작되었다. 우리 삶 속에서 다양하게 쓰여 온 옹기는 저장용기, 발효용기로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다. 그렇게 늘 가까이 두는 그릇이기에 수복강녕(壽福康寧)과 부귀다남(富貴多男)의 문양과 글씨를 새겨 넣어 옹기장이와 서민의 소박한 바람을 담기도 했다.

  옹기 표면에는 공기는 통하게 하고 물은 통과시키지 않는 미세한 숨구멍이 있다. 이는 담긴 음식을 잘 익게 하고 오랫동안 보존해 주며 외부의 해로움을 막는 역할을 한다. 김치뿐 아니라 된장·간장·젓갈 등 발효음식의 저장용기로 안성맞춤인 이유다. 또한 옹기의 둥근 형태는 공기의 흐름을 좋게 하여 곡식을 옹기에 넣어두면 다음해까지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최근 김 대표는 옹기를 이용한 머그컵이나 녹차잔 등 새로운 생활자기에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작은 그릇이나 큰 그릇이나 만드는 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어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소비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옹기로도 우리의 주방이나 식탁을 점령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병철 대표 연락처: 010-3625-1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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