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업체탐방

(주)한일파이프

샘물문화 2015. 6. 11. 15:33


김홍연  (주)한일파이프 대표이사 부부


파이프 등 건자재 유통은 신의 중요

병영상인 피 물려받은 기업가정신 드러나



주소: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180-23  / 전화: 062-365-5577



  우리 삶에 있어서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겉모습보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도로나 건물, 주택 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여러분이 지금 생활하고 있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보이지 않는 곳이 어디일까? 

  좀 깊게 생각해보면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 시설된 것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곳은 쉽게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철저하게 시공되어야 하는 곳이다.

  물이 흐르는 급수 배관이나 전기공급용 전선을 설치하는 전선관, 전화나 TV 등의 통신관, 도로의 오수관이나 하수관 등이다. 이런 관들은 한 번 설치하면 사실 개보수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설치를 잘해야 하고 제품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또한 요즘은 이런 모든 관들의 기본 규격이 친환경이어야 한다. 건물 벽체나 땅 속에 묻어버리면 될 일인데도 이제는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재질로 만든다는 것이다.


건자재 유통업 한 길 20년

  서구 농성광장에서 화정동 주택은행 방면으로 100m 쯤 가면 대로변 오른편에 (주)한일파이프가 눈에 들어온다. 파이프가 몇 종류나 될까 했지만 각종 파이프는 물론 여기에 들어가는 부속과 건자재들을 취급하는 곳이다.

  김홍연 대표가 파이프 관련 유통업체를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1일이 20주년 되는 날이다. 군 제대 후 1979년부터 고향 강진에서 7대의 택시로 택시운수업을 시작했다. 제법 벌이도 괜찮았다. 1985년에는 광주의 한 건설업체에서 근무했고 주택사업에도 손을 댔다.

  김 대표는 10여년 주택업계에서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택 일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의라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인척 중의 한 사람이 하던 파이프 유통업을 인수받았다. 

  김 대표는 “건설 분야에서 일하며 늘 익숙했던 것이기 때문에 접근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파이프 시장에 대한 유통구조를 알아보고 이 분야에서 일했던 아내의 도움을 받아 함께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PVC파이프의 특징은 햇빛만 직접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되면 반영구적이라는 점이다. PVC파이프는 석유에서 추출된 유화 제품이기 때문에 햇빛을 접촉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요즘은 파이프도 진화한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PVC파이프는 예전엔 회색 계열의 색상이었고 공사 도중이나 시설 후에 압력으로 잘 깨지는 경우가 많아 불량률이 높았다.

  요즘에 색상부터 아이보리 색으로 보기에도 좋고 탄력성이 높은 데다 3중발포 파이프도 등장하면서 소음도 줄이고 깨지지 않는 제품이 나왔다.

  그리고 동파이프가 유행하다가 녹이 스는 등의 문제로 인해 스텐파이프로 옮겨가는 추세이며 특히 급수파이프는 ‘水파이프’용 스텐파이프가 등장할 정도이다.


  IMF, 누구나 겪던 어려움 극복

  파이프 등 건자재 관련 유통업은 건설업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한 편이다. 최근에는 아파트 경기가 활성화되고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하나 둘씩 늘어 크게 어려움은 없다. 

  다만 사업 시작 초창기에 바로 IMF가 터지면서 다른 분야들처럼 큰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는 “IMF 시절이요. 말도 마세요. 기억도 못할 만큼 펑펑 터지는 바람에 어떻게 사업을 해야 할지 걱정이 많았어요. 당시에는 누가 물건을 달라고 해도 줘야할 지 겁부터 났지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이를 극복한 것은 신의를 지켜온 덕분이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병영상인이라고 말한다. 북쪽에 개성상인이 있다면 남쪽에 병영상인이 있다고 한다. 그는 웃으면서 “저도 그 피를 물려받은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최근 전남대 박성수 교수가 이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해 학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병영상인의 본격적인 등장은 1417년 전라병영성 축조에서 비롯됐고 1930년대엔 만주까지 무명과 베를 팔러 다녔다고 했다.

강진신문의 주희춘 기자는 “작은 물건부터 취급해 신용을 쌓고 점차 성장하는 끈기와 근검 정신, 어려운 주변 사람들을 돕는 데 후덕한 것이 병영상인의 특징”이라며 “역사 속에 희미한 병영상인의 상인정신을 한국 기업가정신의 모델로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병영상인의 정신을 박 교수에게 이야기했고 박 교수가 이를 본격적으로 연구해 학회에 발표하면서 병영상인의 존재가 학술적으로 연구되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기업가정신을 물려받은 김 대표의 기업운영 방식은 필자가 한일파이프를 찾아갔을 때 직원들이 고객을 맞이하는 태도에서도 은근히 드러났다. 


소중한 인연을 중시하는 철학

  김 대표는 한때 제조업에도 진출했다. 유통업보다는 제조업을 해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사업의 묘미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건설 관련 분야인 콘크리트맨홀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7년 시작했던 이 사업은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아 4년 만에 다른 업체에 넘기고 말았다. 제조업은 누구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래서 김 대표는 제조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존경스럽다”며 ‘애국자’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건설업체의 현장 특성상 아침 일찍 물건을 배달해야하는 점 때문에 한일파이프는 8명의 직원과 함께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한다. 그래서 출근시간도 아침 7시다.

  김 대표는 사업 시작 이래 지금까지 지켜온 게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직접 사무실 문을 여는 시간이 6시 50분 이전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직접 문을 여는 게 자신은 즐겁다고 말한다.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하고 아침마다 문을 여는 것이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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