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산들길

빛고을산들길사랑모임의 태동- 제1회

샘물문화 2017. 10. 22. 08:46



빛고을산들길사랑모임(약칭: 빛길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아봅니다.


박성수 광주전남연구원장님의 헌신적인 노력이 그 바탕이 되었습니다.

광주시와 광주전남연구원이 공동으로 연구하고 노력하여 탄생시킨 빛고을산들길이 과연 잘 활용되고 있는지를

직접 체험하면서 모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앞으로 광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품길로 꾸며나가고자 함입니다.

그 노력을 박성수 이사장님의 글을 통해서 확인해 보시죠?


-광남일보- 기사 프린트.pdf


광주전남연구원이 만들고 제안한 길이 제대로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설명되고 긍지를 갖게 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천천히 그 글을 다시 한번 보시지요?


[특별기고]빛고을산들길, 광주의 둘레길을 아십니까
박성수 광주전남연구원장
입력 : 2017. 10.16(월) 19:25
광남일보 기자 @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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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주말이면 동네 가까운 산들을 오르곤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자주 가는 산이 금당산. 

유심히 보니 금당산 정상과 풍암정에는 빛고을산들길 안내표지판이 서 있었다. 예쁘게 디자인되어 등산객들의 관심을 끌 만하며, 광주를 한바퀴 돌면 81.5km 란다.  

이른 바, 광주의 둘레길인 셈이다. 그런데 이 길은 왜 알려지지 않고 있을까? 무등산 엣길이나 무돌길처럼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을까.
 
사뭇 궁금했다. 길이 별로였거나, 홍보가 부족했거나, 아니면 만들어 놓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관계당국의 노력이 미흡했거나 아닐까. 

그래서 필자가 늘 즐겨 쓰는 말처럼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해결은 현장에 답이 있다’ 는 소신에 따라 직접 빛고을산들길을 직접 걸어 보기로 했다. 

첫 주말은 접근이 용이한 잣 고개의 무진고성에서 도동고개 방향을 선택했다. 산수동, 두암동 등지에서 올라 온 등산객들을 더러 볼 수 있어 심심치 않아 좋았다. 

바탈봉, 장군봉 등 생소한 이름이지만 스토리텔링으로 설명하면 산행의 묘미도 있겠다 싶었다. 오르랑 내리랑 산길을 걸으며 피톤치드도 마시니 힐링도 되었다. 

그런데 말이다. 도동고개를 앞 둔 노고지리산 봉에서 문제가 생겼다. 칡넝쿨이 무성해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아니 그동안 이 길을 아무도 오지 않았단 말인가. 

아니면 그냥 돌아 갔단 말인가. 이처럼 방치되고 있으니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구나 싶었다.

둘째 주말에는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무진고성에서 학운초등학교까지 걸어 보기로 했다. 이 길 만큼은 도심이 가까우니 가다가 막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말이다. 예상했던 대로 길은 잘 닦여 있었다. 장원봉, 지산동유원지에서 올라 오는 리프트카도 볼 수 있었고, 조선대를 보며 내려가는 길목에 나무들이 울창하여 그늘도 많아 걷기도 편했다. 다만 동구청에서 잘 만들어 놓은 무등산자락 다님길과 중첩되는 구간들이 있어 혼동스러웠다. 또 멧돼지 조심하라는 경고문들이 보여 혼자 걷다 보니 섬짓하기도 했다.

셋 째 주말, 학운초교에서 동적골까지는 인기 코스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있었다. 동적골 끝자락에 당도해서 부터서는 자주봉까지 올라가는 숨가쁜 길이었다. 막힌 길은 없었지만 가는 도중에 쓰러져 있는 나무들도 있어 관리가 부실함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들개를 조심하라는 경고판들을 보니, 이제는 혼자 와서는 안되겠다 싶어 페북에 올려 보았다. 그랬더니 관심있는 몇몇 지인들이 함께 하자는 답신을 보내 왔다. 인터넷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마침내 넷 째 주말에는 4명이나 참여하게 돼 든든한 빛고을 산들길 팀을 구성할 수 있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싸목싸목 걷는 길이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소태역에서 광주천을 따라 걷다가 용산초교를 지나 기독정신병원을 지났다. 분적산 부코스를 가지 않고 직진하여 제석산 구름다리가 보이는 지점에서 올라와 산길로 접어 들었다. 조금 걷다가 다시 내려가 길을 건넜고, 동성고교앞에서 금당산 봉우리들을 거쳐 풍암정에 이를 수가 있었다. 

이 구간은 도로가 많아 차량 매연이 문제가 되니 코스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섯 째 주말이다. 지난번에는 모처럼 4인 팀이 되어 든든했으나, 이 번에는 개인사정들이 생겨 단 둘이 걷게 되었다. 풍암호수를 시작으로 매월농원이 있는 전평호수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뜻하지 않는 반가운 동반자를 만날 수 있었다. 지도를 보며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니 틀림없이 빛고을산들길을 걷고 있는 분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 분은 그동안 혼자서 틈나는 대로 이 길을 걷고 있었다니 얼마나 반가운 만남인가.

우리는 금새 친해져서 만귀정에 가서는 가져 온 음식들을 나눠 먹으며 우의를 돈독히 했다. 서창뜰을 지나 영산강변을 걷는 재미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무성한 억새풀사이를 잘 닦인 산책로로 걸어가며 오손 도손 살아 온 이야기를 나누는 기쁨 또한 솔솔했다. 송정교까지는 생각보다 긴 거리여서 조그만 쉼터라도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마침내 평동역에 도착,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나니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  

참, 며칠 전에는 빛고을산들길 활성화에 큰 힘이 되어 주실 분과 저녁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우리가 걸어가는 산들길 곳곳에 노란 리본을 붙여 친절한 길잡이를 해 주신 분을 연락해서 모신 것, 만나 뵈니 칠순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산이 좋아 가는 곳마다 안내리본을 달고 다니신단다. 겸손하고 순박하신 분. 오로지 산과 들이 좋아 걷고 다니셨으며 남도는 물론 틈만 나면 전국 방방곡곡을 걷고 다니셨단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분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빛고을 산들길은 머지않아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길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다음 주말에도 우리 빛고을산들길팀은 평동역에서 임곡역까지 걸을 것이다.  

이제 남은 세구간도 계속 걸으며 빛고을산들길 이야기를 관심있는 독자들과 계속 나누고자 한다.




이사장님이 혼자서 먼저 걷기 시작한 길이

2017년 10월 22일에는 3인이 걷게 되고 

모두가 함께 걷을 수 있는 길을 만들자는 뜻을 모아 

빛고을산들길 사랑모임(약칭: 빛길모)을 만들게 되었고 

이제는

2018년 6월 지금은 30여명이 함께 걷는 길이 되었다.

모두가 함께 걷는 길.... 

앞으로는 수천명이 함께 걷는 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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