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살아가며

폭염속 야간달리기

샘물문화 2018. 8. 1. 10:43



오늘이 2018년 8월 1일이다.

온 세상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30도만 되어도 덥다고 하던 것이 이제는 40도에 육박한다. 

숨쉬기도 힘들 정도이다.


폭염을 핑계삼아 거의 날마다 달리던 운동도  잠시 중단했다. 

처음 중단했을 때는 금방 폭염이 지나가겠지 생각해서 무더위는 피하고 보자는 계산에서 달리기를 중단했는데 하루 이틀 지나다 보니 10여일이 훌쩍 지나가버리고

달리기를 중단하니 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어깨가 축 쳐진다.


폭염이 시들기를 기다리다 못해 2018년 7월 29일 달리기에 나섰다.

낮에는 못다니다가 밤 8시 30분에 집에서 나섰다.

휴대폰으로 날씨를 체크해보니 32도라고 한다. 

밤 8시 30분에도 32도라니 엄청나다.

그냥 걷기만 해도 땀이 후줄근 흐른다.


도저히 숨이 막혀 달릴 자신이 없다. 

그러나 밤중에 달리는 사람들이 있어 서서히 달리기에 동참했다.

장소는 광주월드컵보조경기장 국제육상트랙이다.

국제규격의 육상트랙이라 달리기에 최적이다. 

정말 좋다.

트랙에서 더운 냄새가 올라온다. 

조금 바람은 있지만 더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더워도 정말 덥다.


딱 1바퀴 400미터를 돌고 수돗가로 달려갔다. 

수도꼭지에 머리를 박고 정수리 백회부근에 물을 흠뻑 뒤집어썼다.

그리고 그대로 모자를 쓰고 달렸다. 

두바퀴... 세바퀴... 10바퀴....

그리고 마침내 5키로를 30분에 달렸다. 

온 몸에서 땀이 흘러내려 바지까지 적신다.

줄줄줄 샌다고 해야 할까?


어쩔 줄 모르고 다시 한번 보조경기장 세면대에 머리를 쳐박는다.

머리가 띵하고 숨쉬기가 벅차던 것이 조금은 잡힌다.

보조경기장 수도꼭지는 음용수로는 불가하고 씻을 수만 있다.

그래서 먹는 물은 가져가야 한다.


500cc 패트병에 담긴 물을 다 먹었다. 

그래도 조금 부족할 정도이다.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리고 집으로 와서 전해질포도당을 한 알 먹고

땀이 어느 정도 그치자 샤워를 했다.

시원하다.

샤워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또 땀이 흐른다.

다시 한번 샤워를 했다. 

더위가 사라진다.

덥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그런데 정말 기분은 좋다.

30일, 31일,,,, 연속으로 달렸다. 무리하지 않고 5km만.....


더워도 견딜만하다.

집에 에어컨은 없지만 밤에 달리고 나니 눈뜨면 아침이다.

또 사무실에 출근하여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앞에서 일을 하고....

밤에 또 달린다.


폭염이 얼마나 지속될 지 모르지만 

또 이런 사소한 일상의 재미를 주고 있다.


폭염 속 야간달리기가 새로운 사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폭염에 장갑은 왜? 

면장갑을 물에 적셔 끼고 달리면서 땀도 닦고 체온도 조절하고자 함-- 물에 적셔도 5km 달리고 나면 마른상태가 되어 버린다. 

광주 최고의 폭염이 내린 2018년 8월 1일 야간달리기

광주매일신문 2018년 8월 2일자 제1면 기사..... 풍암동 최고기온이 40.1도로 비공식기록 광주역대 1위의 기온을 기록한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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