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의 대화

이명종-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

샘물문화 2015. 2. 10. 16:23


이명종-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


  경기불황이 고착화되면서 정부나 금융기관은 각종 정책을 수립하거나 대책을 마련하는 등 경기부양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경제관련 단체는 물론 금융기관들도 기업이나 가계의 경제 활동에 활력을 제공하기 위해 분주하다. 따라서 국내 중앙은행은 한국은행의 역할도 더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산학협동연구원은 이명종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을 만나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등을 들어봤다.


“자동차 산업밸리 조성 성공적 추진돼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업무를 수행하면서 느낀 소감이 있다면?

  저는 30여년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지역본부는 두 번째입니다. 광주로 내려올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에게 “객지에 가서 고생하겠네”라고 걱정어린 눈빛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나고 보니 제가 광주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제가 이곳을 오지 않았다면 놓치는 것이 정말 많이 있었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남도의 진면목을 스쳐 지나갔을 뻔 했다는 것이지요. 천혜의 자연환경과 맛거리, 볼거리를 즐기며 기관장 생활을 하고 있으니 정말 좋습니다. 주위 분들의 기관장에 대한 대우도 좋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혜택을 받고 있는 제가 뭔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기여해야지 하는 책임감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의 지방 중소기업 자금이 효율적으로 지원되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전남대, 조선대에서 중앙은행론 강의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본부에서 인사경영국장을 지낸 저로서는 이 지역 대학생들에게 금융공기업 취업에 도전해 보라고 자극도 주었고 지역신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서 기고도 싣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더욱더 헌신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명종 본부장님은 취임사에서 자체 연구역량 확충과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으로 지역경제 활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름대로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먼저 조사연구 부문에서는 수요자 중심의 연구주제를 선정하고 연구결과의 정책화를 도모하고자 지자체 및 연구기관 관련 인사 등이 참여하는 ‘조사연구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자체조사연구, 외부연구용역 등의 조사연구업무를 통해 연구역량을 강화하였습니다. 조사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지역경제 전문가 및 정책담당자, 기업체 담당자들과 함께 ‘광주지역 인적자본역량 강화 방안’과 ‘광주지역 자동차산업의 발전전략’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여 지역사회의 관심과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서는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4,279억원의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운용하고 있는데 2014년 12월 현재 4,381개 업체가 동 자금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고령화 진전 및 청년실업문제 등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의 고용을 늘리고자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을 전략지원부문에 추가하여 지원하는 한편 경기부진업종 영위기업에 대해서도 특별지원계획을 수립하여 지원하는 등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효율적인 자금지원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광주전남지역은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데다 영세기업들이 많아 경기변동에 매우 민감합니다. 본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광주·전남 지역 경제의 특징은 무엇이고,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광주전남지역 경제는 연간 수출액이 전국의 10.2%, 지역내총생산이 전국의 6.4%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타지역에 비해 제조업 비중은 높은 반면 서비스업 비중이 낮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 대기업 위주의 장치산업 생산비중이 높아 생산과 고용간에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비스업은 업체규모가 영세하고 저부가가치 업종의 비중이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광주전남경제가 이러한 제약요인을 극복하고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먼저 제조업의 기반 확대 및 생산·고용의 지역내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가전, 선박 등 가공조립형 산업에 납품하는 경쟁력 있는 중소 부품·소재업체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해야겠습니다. 특히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밸리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남지역의 석유화학, 철강 등 기초소재형 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낮고 관련 제조업의 성숙기 진입 등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새로운 신성장 동력 산업을 발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빛가람 혁신도시 내에 기술선도 에너지 기업 100여개를 유치하는 에너지 밸리의 성공적인 조성을 통해 에너지 강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한 고용흡수력이 높고 고부가가치업종인 지식기반 서비스업 육성을 통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호남고속철도 개통,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 등의 기회를 지역민·기업·지자체 등 각 경제주체가 잘 살려야겠습니다.


▲경기 불황은 해마다 되풀이 되어왔습니다만 올해는 글로벌 위기 등으로 더 어렵다는 설이 많습니다. 본부장님의 올 경기전망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2015년 세계경제가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3.8% 성장하여 전년(3.3%)보다 다소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로지역의 경기부진 장기화되고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예상되고 있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러한 세계경제 환경속에 한국은행은 2015년 중 국내경제가 전년(3.3%)보다 다소 개선된 3.4%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경제전망을 기초로 바라본 2015년 광주·전남지역의 경제전망은 정유, 철강 업종은 각각 국제유가 하락 추세 및 철강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하겠으나 자동차, 반도체, 가전 등의 분야는 미국 등 세계경기의 회복으로 양호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엔저 지속과 중국의 자급률 상승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불안요인이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경기악화에 따른 여파로 금융기관들의 대출문턱이 높아지거나 완화 움직임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저에서 금융 수요자 입장에서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요?

  최근 세계경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유럽지역 및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고 있어 우리 경제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기 상황으로 인해 국내 금융기관의 대출 완화세는 향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서 2015. 1월에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내수 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으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하였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은 경기 불확실성 등에 대비하기 위해, 가계는 주택구입이나 생계비를 목적으로 한 대출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대출심사 강화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등 경제주체의 신용관리 노력이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광주전남지역 대출 규모는 금융자산이나 소득 수준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연체율이나 저신용자의 대출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오히려 높은 편입니다. 이로 인해 지역 중소기업 및 가계는 추가적인 금리 부담을 하고 있으며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도 불필요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융 수요자는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더 나은 조건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신용관리를 생활화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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