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의 대화

윤택림- 전남대학교병원장

샘물문화 2015. 3. 9. 14:01



윤택림 전남대학교병원장


  전남대병원이 올해로 개원 105주년을 맞아 진정한 환자중심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분주하다. 최고의 의료진을 갖추고 지역 중심병원이자 환자를 위한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의료관광 및 4월 KTX 호남선 개통으로 환자의 유출 등 현안도 적지 않다. 전남대병원장에 취임해 새로운 도약을 추진 중인 윤택림 병원장을 만났다.


“인술 100년 전통 토대 ‘환자중심병원’ 주력”


▲지난해 10월 전남대 병원장에 취임해 벌써 100여일이 되었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병원장에 취임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일이 지났다니 새삼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게 됩니다. 올해로 개원 105주년을 맞이하는 전남대병원은 그간 지역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지역거점병원이자 국립대병원으로서의 본연의 업무인 진료, 연구, 교육부문에 충실히 이행하며 지역민 건강증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전남대병원은 이제 새로운 인술 100년을 향해 진정한 환자중심병원이자,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글로벌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병원장님께서 취임 초 내걸었던 슬로건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슬로건은 무엇이고 어떠한 뜻을 담고 있는지요?

네! 저는 취임사를 통해 ‘The Best on Time’ ‘Speedy Response’라는 두 개의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환자를 가장 먼저 배려하는 환자중심병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실천사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The Best on Time’은 환자가 원하는 시기에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펼치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환자가 원하는 시기 혹은 제때 진료가 이뤄지지 못하면 아무리 훌륭한 의술이라 하더라도 그 의미를 상실한다고 생각합니다. ‘Speedy Response’는 의료현장 이든 행정업무현장이든 신속하게 처리해 나가자는 뜻입니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셨겠지만 응급실에 왔을 때 진료를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고 답답할 때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막연한 기다림을 줄이고, 사무적인 일처리도 신속하게 진행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자는 취지입니다.

이 두 개의 슬로건은 구호에 그치지 않고 병원 곳곳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각 실과별 TF팀을 구성해 개선해 가고 있습니다.


▲취임하신 후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계시는데 그간 병원 운영 성과는 어떠한지요?

저는 취임하면서 다섯 가지의 운영계획을 밝힌바 있습니다. 먼저 앞서 말씀드린 진정한 환자중심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것. 둘째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세계로 뻗어가는 전문의료기관으로 성장. 셋째, 다병원체제를 맞아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것. 넷째, 불우한 이웃과 오지주민에 대한 의료봉사와 사랑나눔에 앞장서겠다는 것. 다섯째, 소통과 화합으로 행복한 직장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러한 목표는 불과 100여일만에 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하지만 전 직원의 꾸준한 노력으로 조금씩 개선의 여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먼저 전남대병원은 지난달 한국생산성본부의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국립대병원 부문에서 2위, 지방국립대 중에선 1위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환자들의 진료대기시간을 줄여 만족도롤 높이는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교수별 초진환자를 5명씩 볼 수 있도록 하는 개선책이 정착됨에 따라 초진예약 후 대기시간이 많이 단축되는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료기관 및 대학과 연구협력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베일러 대학, 미국 UC-어바인 의과대학 소속 수잔 사무엘리 통합의학센터, 중국 장치시 제2병원과의 의료협력을 체결했으며,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 의료진들이 전남대병원을 벤치마킹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KTX 호남선 개통에 따라 지역의료계에선 지역환자들의 수도권 쏠림현상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전남대병원의 대책은 무엇이 있습니까?

전남대병원은 대변화의 시점을 기회로 삼아 의료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서 지역환자 유출을 최소화하고, 되레 타 지역 환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첫째, 광주·전남지역 병·의원과 의료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병원간 진료의뢰, 회송, 전원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진료 예약·검사 등이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함으로써 지역내 의료기관의 협력진료를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둘째, 경쟁력 있는 전문의료영역을 더욱 강화시켜 가는 것입니다. KTX 개통에 따라 영향을 더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암, 심혈관계질환, 뇌질환 등 중증질환에 대한 장비와 시설 확충 등으로 타 지역과의 의료 경쟁력을 높여 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셋째, 지역민에 대한 의료서비스와 만족도를 고취시키는 것입니다. 노후화된 시설을 고치고, 첨단의료 장비를 도입함으로써 지역민의 의료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원활하게 이뤄져 지역내 의료수준이 높아짐과 동시에 지역 환자들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쌓음으로써 환자들의 유출을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수도권을 비롯해서 부산 등 지역에서도 의료관광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전남대병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 계획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요.

전남대학교병원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지난 5년 동안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해외환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지역선도 우수 의료기술 육성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남대학교병원이 이렇게 5년 연속 정부사업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개발한 의료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외국 의료인들이 전남대병원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잇따라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의료기술 해외전수와 외국의료인의 전남대병원 연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또 기존의 국제메디컬 센터를 활용해 본격적인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병원장님께서도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계속 진료와 수술을 하고 계시고, 특히 고관절 질환에 대해서는 국내외에서 명성을 떨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병원장님께서 개발한 두 부위 최소침습 수술법이 어떠한 수술인지 소개해 주시죠?

저는 3개의 미국특허 수술법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간 9천여회의 수술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직접 개발한 두 부위 최소침습 수술법은 근육 손상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도 적어 국내외 의료계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수술입니다. 약 20cm가량 절개해야 하는 기존의 수술과는 달리 7cm 내외로 두 군데 절개하는 미니 절개술로써, 환자들의 입원과 회복기간을 대폭 단축시켜 경제적으로도 효과가 큰 수술법입니다. 이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지난 10여년 동안 수백여명의 외국인 의사들이 직접 찾아와 수술모습을 참관하기도 했습니다.


▲지역민을 위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전남대병원은 이제 지나온 100년의 전통을 토대로 새로운 인술 100년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지역거점병원이자 국립대병원으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지역민 건강 증진과 더불어 국내 의료발전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전남대병원이 앞장 설 것입니다. 아무쪼록 지역민 여러분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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