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의 대화

김형락-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샘물문화 2015. 12. 10. 17:05


김형락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중소기업은 지역경제 성장의 근간이다. 상대적으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적어 중소기업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 중소기업 상당수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지향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 중심에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있다. 김형락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을 만나 지역의 현안을 들어봤다.


“중소기업 기술융복합 통해 재도약 계기돼야”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요?

  중소기업중앙회는 330만 중소기업의 권익 대변과 경제적 지위를 향상하고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62년 중소기업육성시책에 따라 설립됐습니다. 전체 사업체수의 99%, 종사자수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삶과 희망을 함께 해 왔습니다.

  중소기업의 조직화와 권익보호,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경제민주화, 소상공인을 위한 SSM 규제, 공정거래질서 확립, 중소기업적합업종 도입 등 중소기업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경제 환경을 조성해 왔습니다.

광주전남지역본부는 광역시와 도를 중심으로 설치돼 있는 13개 지역본부 중 하나로서 정기 또는 수시 조사를 통해 광주·전남지역의 중소기업의 경영애로사항을 발굴·건의해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반영하는 등 중소기업 경영애로 해소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44개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조직화와 권익보호, 판로확대에 노력하는 한편, 자금 및 인력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 중소기업의 현황과 당면과제, 성장대책은 무엇입니까?

  먼저 광주경제의 현 주소를 정의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광주는 민주화운동의 성지, 예향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경제면에서는 늦은 산업화로 산업기반의 조성이나 연구역량의 축적이 타 지역에 비해 열위에 있고 또한 일부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인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개발특구 지정으로 광주과학기술원을 비롯한 연구기관이 집적돼 있으므로 중소기업들의 접근성을 높여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는 한편, 현재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미래형 자동차산업 등 전략산업과 연계한 부품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기업의 해외 이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달리 생각한다면 중소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그동안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R&D, 융복합 등을 통해 새로운 업종으로 전환한다면 대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자체와 지원기관들도 대기업 납품 중소기업들의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광주 경제의 신동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전남의 경우 1차 산업이 높고 2차 산업이 전국평균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대단히 취약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가공산업보다는 친환경 원재료 공급에 머무르고 있어 높은 부가가치 창출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반면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농수산 및 에너지 분야에 큰 강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농수산 부문을 전략산업화하고 해양바이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육성과 함께 각 시·군별로 특화된 강점을 살려 관광자원으로 연계시킨다면 친환경, 웰빙시대에 전국 어느 지역보다 전남이 가장 크게 부상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한국전력의 나주혁신도시 이전으로 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광주전남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업은?

  중소기업 경영애로를 발굴하고 정부 및 지자체, 관계기관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건의해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중소기업 정책에 반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책기능 강화를 위해 각종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좀 더 체계적인 활동을 위하여 내년부터는 정책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중소기업에는 그 수만큼이나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해결방안은 현장에 있습니다. 지역 중소기업인들을 직접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시의성 있는 정책발굴과 경영애로 해소에 노력할 계획입니다.

  중소기업 지원사업으로는 소기업·소상공인의 생활 안정과 사업재기를 위한 ‘노란우산공제’,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공제사업기금’, 공공기관과의 원활한 납품계약을 지원하기 위한 ‘중소기업보증공제’ 등 다양한 공제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제품 판로확대를 위해 공공구매 확대 지원과 함께 2012년 개국한 홈쇼핑 채널인 ‘홈&쇼핑’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제품의 판로를 지원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근로자 고용지원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성장포럼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성과와 비전은?

  광주에서는 광주광역시의 지원으로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2006년부터 ‘대·중소기업 상생협의체’를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산학협동연구원의 초대 원장님이신 박성수 교수님께서 협의체 발족 시부터 위원장직을 맡아 이끌어 주시고 계시는데 그동안 대·중소기업 간 상생분위기 조성에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금년부터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지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방안을 찾고 토론해 보자는 취지에서 포럼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이제 막 첫 걸음을 시작하여 성과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하고 좋은 방안들이 도출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대중소기업간의 문제에 있어서는 대기업의 인식이 실질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과거 고도성장 과정에서 수혜를 받은 대기업이 사회와 중소기업에 환원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그동안 납품기업에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요구나 중소기업의 영역에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결국 중소기업 경영환경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한국경제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거래 불공정, 제도 불합리, 시장 불균형 등 경제3불을 시정하고 경제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합니다.


  ▲지역 중소기업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중소기업중앙회뿐만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도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는 한국경제가 처한 저성장의 파고를 넘을 수 없으며 분배 및 소득 문제, 양극화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 경제가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소기업인들이 기업가정신으로 다시 무장해야 합니다. 국민과 대기업의 인식변화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을 통해 스스로의 기술력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며, 일자리창출에 적극 동참하여 청년채용을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중소기업이 우리경제의 주역이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줄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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