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의 대화

김영환-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장

샘물문화 2016. 5. 13. 10:46


김영환-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장


“지역중기, 대기업 의존 탈피 경쟁력 확보 시급”


  중소기업은 지역경제의 근간이다. 중기 종사자나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환경 등을 감안하면 중소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 의존도가 높고, 자체 경쟁력이 낮은 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래서 광주전남중소기업청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광주전남중소기업청장으로 취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환 청장을 만났다.


▲광주전남중기청장으로 취임한지 10개월여가 지났습니다. 취임 이후 현장 중심의 서비스를 펼치고 계시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지역의 경기 상황은 어떠한지?


제가 지난해 6월 고향인 이 지역의 지방중기청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우리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답을 찾기 위해 현장을 다니며 많은 얘기를 듣고 고민 했습니다.

현장방문을 통해 접하는 중소기업은 월드클래스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지역 경기 상황을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지속되는 내수 부진, 수출 감소,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우리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하던 지역 주력산업의 어려운 상황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경제여건도 있지만, 우리지역에는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전력 등이 있어 에너지 관련 산업에 대한 새로운 기회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혁신도시 이전 기업이나 에너지산업에 관심이 있는 지역기업들이 주어진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청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임 후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있다면?


중기청에서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창업-성장-재도전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선순환 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창업, 기술개발, 마케팅, 수출, 소상공인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그 중에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우리 지역의 풍부한 농림수산 자원과 관광문화 자원을 활용한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지역특화발전특구를 중심으로 관계자 간담회, 지원시책 설명회 등을 통해 기술개발, 판로 개척 등 많은 사업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전력과 협업하여 120억원 규모의 빛가람펀드 조성, 특성화고생의 한전협력사 채용박람회 등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우리 지역의 강점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지속적인 해외 이전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우리 지역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온 가전산업은 수요처인 대기업의 해외이전이 진행되면서 협력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건비 상승 등 국내 기업환경과 산업구조의 변화, 중국 등 후발국과의 경쟁 심화, 신흥국 수요 대응 필요성과 기업활동의 글로벌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경제발전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나 공정, 기능의 해외이전은 불가피한 면도 있습니다.

지역 협력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먼저 가전협력사들이 생산하는 부품 수출 확대가 중요합니다. 협력사 중 한 기업이 인도로 냉장고 부품 수출을 시작하고 있듯이 바이어 발굴, 초청 등 수출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지역의 가전 부품 생산 능력은 95% 수준으로 자동차 산업보다 훨씬 높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소형가전, 헬스가전, 주방용가전 등 중소기업에 적합한 신규 품목에 도전해 보면 좋겠습니다. 셋째, 기존사업을 새로운 품목이나 새로운 업종으로 바꾸는 사업전환도 중요한 전략입니다. 가전업종의 한 기업은 전남대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에너지 저장장치 상용화에 성공해 새로운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데 의미와 성과는?


기술 또는 경영의 혁신을 통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거나 미래 성장가능성이 있는 혁신형 중소기업은 기술혁신성에 중점을 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 -BIZ)과 경영혁신성에 중점을 둔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이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지난 3월말 기준 이노비즈기업이 746개, 메인비즈기업이 844개가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형 중소기업은 조달청 물품구매 적격심사에서의 신인도 가점 및 자금, 기술, 판로 등 정부의 각종 지원시책에 있어 우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중기청에서는 이 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 대해 확인서 수여식과 함께 규제·애로 발굴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하여 기업의 애로에 대해서는 직원 또는 비즈니스지원단이 현장에서 애로 해결을 도와 드리고 있으며,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혁신형 중소기업을 자주 방문하면서 기업의 애로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역 중소기업의 특성과 과제는?


지역의 중소기업은 2014년말 현재 228만여개로 전국의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업종별로는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의 비중이 전체의 50%를 상회하고 있고, 제조업은 전체의 8.5%로 제조업의 기반이 매우 취약합니다. 또한 제조업도 자동차, 가전, 조선, 석유화학 등 소수의 대기업에 편중된 구조이고, 중소기업은 종업원 5인 이하가 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합니다. 그래서 지역경제 전체가 대기업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로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우리 지역 중소기업들이 안고 있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중기청은 올해 우리 지역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먼저,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가전산업 협력기업이 모기업의 해외이전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업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둘째,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전력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 지역을 에너지 신산업 전문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셋째, 전통시장별 대표 먹거리를 발굴해 젊은층 등 고객이 매력을 느끼고 찾아 올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전통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역량 강화 지원,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역특구내 중소기업 활성화 지원, 지역 중소기업의 R&D 역량 강화 및 우수과제 사업화 촉진, 전남 농수산식품 분야 활성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역 중소기업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광주전남지역의 중소기업은 자동차, 가전, 조선 등의 대기업 협력업체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수요기업인 모기업의 여건이 어려워지면 협력업체들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러한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각 기업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역량을 활용해 소형가전이나 산업용기기 등 대기업이 시도하기 어려운 분야로의 도전이 절실합니다. 환경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는 노력을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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