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석- 무등산국립공원관리소장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3년이 됐다. 해마다 광주는 물론 전국에서 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는 무등산은 국립공원 지정을 계기로 보다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로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장을 맡아 남다른 애착과 성실함으로 무등산을 관리하고 있는 이영석 소장을 만났다.
“생태가치 증진 통한 생태복지 ‘선도공원’ 지향”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3년이 지났는데 변화가 있었다면?
무등산은 2013년 3월 4일 국내에서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무등산의 자연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총 23개 분야에 걸쳐 종합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정 전에 비해 60% 증가한 3천691종의 생물자원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고, 보호가치가 높은 생물종 서식지는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무등산 특정식물 선정, 정상부 경관 및 자연환경 복원을 위한 타당성 조사, 보전·관리계획 수립 등 전문적인 공원관리 기반을 마련했다.
정상을 가지 않아도 무등산의 자생생물을 볼 수 있도록 대표적인 사례로 무등산 생태문화동산을 조성했고, 전통문화관·미술관 등 국립공원 인근 6개 문화예술단체와 협력해 무등산권문화협의회를 결성하고 무등울림축제, 환경미술제를 운영 중이다.
자연 생태계 보전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의 일환으로 국립공원명품마을(평촌, 도원)을 조성, 마을 소득기반 다양화, 마을 공동체 자가경영기반 등 성공적인 운영으로 보전이 곧 마을소독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지역주민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
▲무등산의 가장 큰 자랑은 무엇인가?
빛고을 광주를 어머니처럼 넉넉하게 품고 있는 무등산은 국립공원 중에서도 해발 1000m 넘는 산 가운데 드물게 인구 150만명을 품은 도시에 위치해 사계절 모두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생물종 다양성이 잘 보존 관리 돼 있는 곳으로 종자보관소와 녹색의 허파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무등산 정상을 중심으로 곳곳에 펼쳐진 8천만년전 화산폭발로 생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주상절리인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는 1000m 고지대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어 학술적·경관적 가치가 매우 우수하다. 도심 속 생태계의 보고로써 무등산은 멸종위기생물인 수달, 담비, 으름난초를 포함해 멸종위기종 16종, 원앙 등 천연기념물 11종, 한반도 고유 생물종 51종 등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건강하고 우수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등산의 아름다운 자연모습 그대로를 미래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보전하려는 자발적인 시민참여가 가장 큰 자랑거리가 아닌가 싶다.
▲해마다 전국에서 300만명 이상의 탐방객이 찾고 있는데 편의나 안전시설은?
국립공원하면 ‘힐링’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말을 왕왕 듣곤 한다.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무등산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고품격 탐방서비스 제공과 친자연적인 탐방문화 조기 정착을 위해 현장접점에 탐방지원센터 8개소, 공중화장실 7개소, 국립공원 랜드마크, 종합안내도 및 이정표 등 안내 표지판을 758개소 설치·정비했다. 2000년 이후 웰빙붐에 따라 늘어난 산행으로 훼손된 탐방로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전 구간 탐방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23개 노선 34.8㎞, 총 54억을 들여 자연친화적인 탐방로 정비했다. 올해는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개인·가족·친구와 함께 소규모 여가 활동과 자연에서 휴식하며 생태·문화적 체험과 살아있는 교육 현장의 공간인 생태탐방체험시설 건립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개발 등의 측면에서 지자체와의 관계가 불편함도 적지 않은데 이에 대한 대책은?
국립공원은 자연생태계의 핵심축이자 국가 최대의 휴식공간이다. 자연의 건강성 증진을 위한 서식지 관리, 보전중심의 공원자원관리 그리고 공원시설의 자연친화성 증진을 바탕으로 국민 생태복지 체감도 향상 제고를 위한 생태복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국립공원내 개발보다는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무등산 주변부 개발에 대한 의견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국립공원내 개발에 있어서는 보전과 이용의 조화를 검토해 자연공원법에 의거 허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연 2회 개최하는 ‘국립공원 지역협력위원회’를 통해 안건을 제시하고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해 갈등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중머리재 훼손지에 대한 복원을 추진 중인데 어떤 의미인지?
중머리재는 지나가는 장소가 아닌 머무르는 장소로 탐방압이 굉장히 높은 지역으로 훼손정도가 심각해 원지형이 훼손되고 토양이 침식되는 등 이미 동·식물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이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산정상부 ‘중머리재’에 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식생복원, 탐방로 정비, 보호시설 통해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토양 반입을 통해 지형 복원이 완료되면 중머리재의 자연경관을 회복하기 위해 중머리재 주변에 살고 있는 자생 풀포기를 옮겨 심어 자생종이 번식될 수 있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중머리재 복원은 국민들과 생태계 보전·지속가능한 이용의 장으로 공감대를 형성을 통해 복원된 출발점으로 지속적인 산정상부복원에 중요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생태적인 가치제고를 위해 계획 중인 사업은?
올해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지역통합과 생태가치 증진을 통한 생태복지 선도 공원’ 구현을 위해 5대 핵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먼저, ‘종’ 중심의 자원관리에서 ‘서식지’ 중심의 관리를 통한 생태계 건강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평두메습지 및 너덜지대 정밀 조사와 공원경계부 습지생태계 모니터링 강화 등 서식지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두번째는 현장관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파크프렌즈, 착한산악회, 자율레인저 등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있다. 세번째는 훼손이 심각한 중머리재 복원을 통해 무등산의 제 모습 찾기 사업을 통해 식생복원의 중요성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도록 하는 국립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또 광주 북구 충효동 광주호 인근 4만4천㎡에 150억원을 투입해 생태탐방체험시설을 건립해 생태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생태탐방 중심지로써의 역할을 증대시키고, 마지막으로 정상 정복보다 저지대 슬로우 탐방을 위한 스마트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자연과 어우러진 지역문화,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무등산권 생태문화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국립공원 지정은 무등산보전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보낸 지난 3년간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제부터는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자연·사람·문화·건강을 융합한 다양한 저지대 수평 슬로우 탐방문화 활성화를 도모하고 무등산 생태계의 건강성을 증진시켜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지역민들이 공원관리 협력자가 되어 자연이 주는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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