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의 대화

이숙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장

샘물문화 2016. 4. 6. 15:25


이숙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장


“여성이 함께 했을 때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여성기입인들이 활동 폭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기업인의 숫자가 늘어난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광주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광주지역에는 150여명의 여성기업인들이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에 소속돼 활동 중이다.

올해부터 광주 여성경제인협회광주지회장을 맡아 지역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이숙희 지회장을 만났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는 어떤 단체인가?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지금부터 17년 전인 1999년 7월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 제13조에 의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설립인가 된 특수법인입니다.

  역사를 보면 1977년 7월, 당시 상공부가 허가한 한국여성경제인실업인협회가 원조이고, 이후 1980년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로 개칭됐습니다. 이후 1999년 6월 14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창립총회를 가졌습니다. 현재 전국에 16개 지회가 있고, 회원사는 2015년 말 기준 2천200여개사로 국내 최대 여성기업 단체입니다. 여성의 창업과 여성기업의 경영활동 및 판로지원 등 여성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광주지회는 광주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여성경제인들의 모임입니다.


  ▲여성기업인의 활동이 활발합니다. 지역 여성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여성기업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기불황이 고착화되면서 여성기업인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지만 특유의 섬세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에서 일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다만 위기 속에는 길이 있고 방안이 있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면, 빛가람혁신도시에 유치된 대표적인 공기업인 한전과 투자협약을 마친 기업이 현재까지 77개사이고, 협약기업에 대한 전수 실사까지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2020년까지 500개의 기업유치에 대한 계획과 실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여성기업은 이러한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만 합니다. 또 새로운 도약의 모멘텀으로 삼아야 합니다. 특히 섬세한 여성 투자기업들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또 한전과 같은 공기업들의 상생 파트너로써 수준을 맞춰나간다면, 비로소 상생이라는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위기와 생존문제는 우리 여성기업의 능동적인 자세로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하느냐, 안하느냐에 따라 기회 부여와 상생 발전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빛가람혁신도시의 정착에 대한 지역사회 차원의 지원과 협조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빛가람혁신도시는 분명 지역경제 측면에서 보면 매우 호재입니다. 단순히 시장성이 확대됐다는 의미를 넘어 새로운 공동체가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빛가람혁신도시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따라서 보다 빠르고 보다 완벽한 정주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광주전남이 경쟁이 아닌 협력의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할 때에 빛가람혁신도시를 바라보면, 광주전남은 성과주의 보다는 우리는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된 연구소 등을 유치해야 합니다. 특히 고급인력들을 광주로 데려왔을 때,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족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재들이 이사 오고 싶어 하는 지역으로 변화해 가기를 바랍니다.


  ▲30년간 IT업계에서 오랜 활동을 해 오셨는데, 앞으로 여성기업의 미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여성이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고통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한계와 절박함 그 자체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변화해서 여성이 함께 했을 때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는 시대정신이 피어가고 있는 만큼, 여성의 사회참여 그리고 섬세한 여성CEO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성별을 초월해서 함께하는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전남지역은 경제적 여건이 열악하고 인적, 물적 자원이 빈약한 실정입니다. 여성기업의 강소기업으로서의 전환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여성경제인협회의 운영 청사진이 있다면?

  여성경제인협회에 참여한 여성기업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기업인이 가지고 있는 섬세함 및 치밀함을 강조해 나가면서 서로 협력할 방안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과 상생할 수 있는 에너지 분야의 협력 방안을 폭넓게 마련해 나가보려 합니다.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여성기업간 서로 협력 가능한 사업모델을 먼저 발굴한 후 한전과 협력, 상생하는 방안 등으로 구체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지자체와 다른 공기업과도 이러한 사업 확장방안이 있는지 더 강구해 보겠습니다. 여성기업들 간의 협력 네트워크가 하나의 사업모델이 되는 사례를 먼저 에너지사업 분야에서 한전과 함께 꼭 찾아보겠습니다. 또 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연결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맺어 조직을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고액기부자가 되셨는데?

  기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1996년께 어린이재단 후원회장을 하면서 나눔의 싹이 트게 됐습니다. 어느 섬에 갔다가 초등학교 선생님을 만나게 됐는데 여성들과 아이들만 남아있다는 말에,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게 인연이 돼 나눔의 기부라는 뜻을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기부를 통해 누군가는 꿈을 갖고, 또 그 꿈을 이룬 사람을 보며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보람이었습니다. 또 죽기 전에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시기가 좀 빨랐지만 기부를 하면서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책임 있는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일정부분 나눔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여성기업인과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는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말처럼 쉽지 않은 여성기업인들은 이미 특별한 삶을 선택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 회사가 경쟁력에서 일등을 넘어 일류로 인정받았을 때는 생존에서 성장으로 진화될 것이고 도전을 하고자 하는 여성들은 이제 너무 주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규창업자를 위한 지원제도가 많으니, 용기와 아이디어, 그리고 사람에게 투자한다면 반드시 성공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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