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천- 전남신용보증재단이사장
“자영·소상공인 신용만으로 보증 제공”
경기불황이 고착화되면서 소상공인과 영세상인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경기변동에 민감한데다 각종 경기부양정책에도 소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권 등의 지원도 쉽지 않다. 담보나 신용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 및 복지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표적으로는 신용보증재단이다. 최근 취임한 최형천 전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만났다.
▲전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네 무거운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을 느낍니다. 먼저 제가 전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취임하고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현장의 소리를 들어보니 지역 경제와 서민들의 어려움이 예사롭지 않아 제 두 어깨가 무척이나 무겁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전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서 어려운 서민들을 도와드릴 수 있어 기쁜 마음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뛸 생각입니다.
▲전남신용보증재단은 어떤 기관인가요?
전남신용보증재단은 전라남도가 출연해 지역의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설립된 출연기관입니다. 전남지역 소기업 소상공인 중에서 자금이 필요하지만 담보력이 취약해 자금조달이 어려운 자영업자나 기업에게 신용만으로 보증을 제공해 자금을 쓰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경우 저희 재단은 연간 2만명의 도민에게 총 4천500억원을 지원했으며, 현재 도내 사업자 중 30%가 저희재단을 이용 중에 있습니다.
▲임기 3년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분야는 무엇입니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우선 고객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재단을 만들려고 합니다. 재단이 사업의 동반자로서 고객의 성공을 위해 고객과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고객의 사업과 생활을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는 ‘관계형 금융’을 실행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창업교육과 경영지도업무를 강화할 생각입니다.
다음으로, ‘전남의 미래’를 만드는 보증공급을 할 생각입니다. 우리는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의 전남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사회적 경제기업을 육성하여 연대와 협동이 가능한 경제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또한 스마트팜, 푸드테크 등 전남의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보증상품도 지속 개발하여 활력이 넘치는 전남,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만들겠습니다.
▲전남신보의 주요기능은 어떤 것인가요?
저희 재단은 전라남도 출연기관 중 유일한 금융기관입니다. 다만, 이익만을 쫓는 민간금융회사와는 달리 재단은 금융이라는 수단을 통해 도민 복지라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저희 재단은 금융을 통한 복지를 실현하는 기관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금융지원을 통해 복지를 실현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일일방문수납대출’ 즉 일수대출 특별보증이 있습니다. 신협과 제휴하여 저희가 보증해드리면, 신협은 일수대출 금리를 연 14.8%에서 연 5.9%로 대폭 낮추어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중장비 사업자들을 위한‘더 해피카 특별보증’으로 금리를 연 10%에서 연 3.8%로 크게 절감시켜드리고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햇살론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습니까?
햇살론은 전국의 지역재단이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는 보증상품으로, 신용이나 소득수준이 낮은 서민계층을 위한 특별한 보증입니다. 연간소득이 2천만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인 사업자를 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어민이나 무등록, 무점포 사업자도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최근에 시행한 ‘구조조정 및 일자리지원 특례보증’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조선업의 구조조정 문제로 대량실업이 발생해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고, 특히 우리 전남은 조선업 피해지역으로 어려움이 더 많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재단은 ‘구조조정 및 일자리지원 특례보증’을 출시하였습니다. 구조조정 피해기업은 3억원, 지역의 고용창출 기업은 1억원, 전통시장 소상공인은 5천만원까지 연 2.4%의 대출이자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민복지 실현 등 당면과제가 산적한데 해결방안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재단에서는 기본업무인 신용보증 지원뿐만 아니라 서민복지를 위한 전라남도 금융복지상담센터도 수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융복지상담센터는 채무자구제방법을 전문적으로 학습한 상담사들이 1:1 개별면담으로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여 제도권 안에서 서민들의 빚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금융복지상담센터의 설립배경 및 채무자 구제사례는?
금융위기 이후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빚에 시달리는 과중채무자들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빚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할 뿐더러, 심지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채무자 구제를 위한 정부의 각종 대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각 기관에 흩어져 있고 이용 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워 포기하고 마는 것이 현실입니다. 비유로 말씀드리면 약장에 많은 약이 쌓여 있지만, 그 사용방법을 몰라 약을 쓰지 못하고 고통을 겪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를 한 곳에서 상담하고 해결하기 위해 금융복지상담센터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해결된 한 사례를 말씀드리면, 여러 금융기관에 약 1억8천만원의 빚을 진 상담자를 위해 저희 센터가 금융사들과 협의 중재해 1천8백만원에 채무를 완전히 해결하여 정상생활로 복귀하시도록 조치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저희 금융복지상담센터는 착한 사마리아인 제도라 할 수 있습니다. 빚 때문에 고통을 받으시는 이웃이 있으시면 저희 센터를 이용토록 안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자영업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국세청의 자료를 보면 최근 10년간 연 평균 74만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했으며, 생존율은 20%가 채 안됩니다. 경제성장률의 지속적인 하락과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등으로 자영업의 상권은 날로 위협 받고 있습니다.
소기업·소상공인 여러분! 하지만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저희 재단이 도와 드리겠습니다. 저희 재단 임직원들은 소기업·소상공인 여러분들에게 작지만 큰 힘이 되겠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민 여러분! 우리 지역은 우리 손으로 살려야 합니다. 우리 지역기업과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하여서 골목상권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시고 키워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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