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의 대화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샘물문화 2016. 10. 10. 11:16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 위해선 산림서 소득 창출돼야”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푸른 산림이다. 산림은 소중한 자원이자 국가 발전의 에너지원이다. 그래서 산림을 가꾸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산림조합중앙회가 있다. 전국 142개 회원 산림조합에 210만 산주와 40만 조합원으로 구성된 산림조합중앙회는 산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함평군수를 역임한 후 산림조합중앙회장에 취임해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을 만났다.


  ▲산림조합중앙회는 어떤 단체입니까?

  산림조합은 지속가능한 임업을 위한 산림정책의 핵심 실행 기관이자 사유림 경영의 대표 조직으로 전국 142개 회원 산림조합, 210만 산주와 40만 조합원으로 구성돼 우리 숲을 가꾸고 키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국토의 64%가 산림입니다. 그리고 64%의 산림 중 사유림의 비중이 68%에 이릅니다. 그만큼 사유림의 효율적인 경영은 대한민국 산림 산업과 일자리 창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표 협동조합으로 우리의 산림을 가꾸고 지키고 있습니다. 또한 산림조합은 산림의 미래가치 창조를 목표로 사유림 경영과 임산물 유통의 거점화, 임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임업전문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산주와 임업인을 위한 금융지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미래 산림산업을 위한 임업 기술인의 전문교육기관으로 양질의 기술인을 양성하며 관련 산업의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으며 해외 산림자원 개발과 통일이후 북한지역 산림복구, 산림 바이오매스, 수목장림 조성 등 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산림의 특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요?

  우리 산림면적의 약 68%가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사유림으로 산림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사유림 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산림과 숲은 보전하는 게 아니라 가꾸는 것이라는 말씀을 우선 드리고 싶습니다. 숲의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의 산림은 보존이 아니라 ‘방치’ 수준입니다. 방치된 숲은 산불이나 병해충, 태풍,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해져 오히려 산림의 지속가능성을 방해하게 됩니다. 또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림에서 소득이 창출돼야 합니다. 즉, 산림의 소유하고 경영하고 있는 산주·임업인들의 이익이 창출돼야 다시 산림과 임업에 투자되는 지속가능한 산림의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지며 경쟁력이 확보해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림경영에 필요한 정당한 가치평가가 필요하고 경영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녹화와 보전이었다면 이제는 산림의 활용과 이용, 실질적 가치창출과 함께 보전 정책이 병행되길 기대합니다.


  ▲산림을 보존하기 위한 장치들은 어떤 게 있나요?

  산림녹화, 치산녹화 사업을 통해 우리 국토를 울창하고 푸른 숲으로 이뤄냈습니다만 녹화에 급급하다보니 경제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민을 덜 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산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전무합니다. 성공적으로 조성한 산림에서 이제 이득이 창출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산림경영을 위한 기반 시설이 필요한데, 아직 우리사회는 산림경영 기반시설, 예를 들면 산림경영을 위해 꼭 필요하기도 하고 산불 발생시 방화벽 역할과 병해충을 방지하는 방충벽 역할을 하는 임도(林道)와 산사태 방지와 산림조경을 위한 사방댐을 산림을 훼손하는 것으로 인식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임도와 사방댐은 평지 도로와 철도처럼 사회간접자본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 산림의 임도는 ㏊당 2.8m로 임업강국인 독일(46)이나 오스트리아(45) 일본(13) 보다도 한참 부족한 형편입니다. 그러다보니 본격적인 임목 수확시기가 도래하였습니다만 임목 수확에 투입되는 비용이 높아져 수확한 목재를 평지로 내리는 순간 경쟁력을 상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산림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우리 사회가 좀 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볼 수 있습니다.


  ▲취임 이후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땅이 아닌 하늘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역발상으로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함평 나비축제는 시작되었고 대한민국 축제의 표준 모델로 자리를 잡은바 있습니다. 그러나 역발상을 통한 축제의 기획도 주효했습니다만 가장 큰 성공의 비결은 역시‘농업’과‘문화’그리고 ‘서비스’의 융복합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었습니다. 산림조합의 신사업들도 푸른 숲이 주는 선물을 중심으로 6차 산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화, 관광, IT, 의료, 서비스 산업등과 적극적으로 융복합해 산림 분야의 6차 산업화가 이뤄지도록 신규 사업을 발굴해 가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사업들로는 청정 임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숲 까페’, ‘임산물 요리 전문점’, 휴양 관광과 연계된 ‘힐링 숲’과 ‘휴양림’, 교육과 연계한 ‘숲 유치원’, 약초와 의학이 접목하는 ‘한방치료’, 산림곤충 산업 그리고 최근 국민적 관심사인 ‘수목장’과 연계한 상조서비스 등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상조사업 진출의 의미와 기대효과는?

  상조사업에 진출한 이유는 최근 장례 문화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장률은 처음으로 80%를 돌파했으며 선호하는 장묘 방법으로 수목장을 꼽는 응답자가 50%에 육박할 정도로 우리의 장례문화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에 산림조합은 장례문화를 혁신하고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수목장림 조성 및 운영을 위한‘녹색문화추모사업단’과 ‘SJ산림조합상조’를 설립해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또한 이미 전남 진도산림조합의 ‘보배숲 추모공원’과 경기도 양평에 국가가 조성한 ‘하늘숲 추모원’등 수목장림 조성과 운영에 대한 성공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산림조합이 직접 운영하는 수목장과 장례 상품을 연계하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수목장과 장례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최근 부실 상조회사로 인해 고통받는 많은 상조가입자들과 향후 상조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바탕으로 올바른 장례문화 조성과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산림조합이 보다 발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요?

  국토의 64%가 푸른 산림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체감하는 숲 그리고 산림과 산주들이 생각하는 산림은 인식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국민들께서는 숲과 산림을 공공재의 성격으로 바라보지만 실제로는 산림의 68%가 개인의 사유재산, 즉 사유림입니다. 즉, 사유림 경영활성화는 우리 산림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큰 문제는 산주들의 대부분이 산림경영에 대한 참여도가 낮고 무관심한 편이며 일부 산주들께서는 사실상 땅의 재산가치의 증식에만 관심을 갖고 계시지 산림을 통한 경제적 가치와 이익창출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산림조합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유림 대리경영과 소규모 산들을 모아 규모화를 이뤄 수익을 창출하는 선도산림경영단지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이와 함께 ‘농업의 위기’는 ‘밥상의 위기’로 국민들과 함께 대응하고 있는 농수축산업에 비해 산림산업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국민과 함께 하는 산림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며 산주, 임업인, 조합원을 위한 지원 강화와 건실한 회원조합 육성으로 우리 산림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가겠습니다.


  ▲산림조합원 및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조합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의 성원으로 최근 산림조합은 할 수 있다,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끊임없는 혁신과 신사업들을 추진하며 산림과 임업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더 큰 상상을 하고 있습니다. 산림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콘텐츠,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으로 산림산업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전통적인 산림분야의 1차 사업들로는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휴양, 치유, 교육, 문화, 관광 등 타산업과의 융복합을 이뤄내는 6차 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산림은 어쩌면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청정 임산물의 새로운 소비 모델을 개발하고 문화와 서비스가 결합된 6차 산업으로 산주, 임업인의 소득증대를 이뤄내야 합니다. 산림조합이 숲과 산림의 새 시대를 여는 상상의 출발점이자 현실로 만들어 내는 전진기지로서 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합원과 국민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리며 함께 가는 동반자로 큰 힘을 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산림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최고의 콘텐츠를 통해 산주·임업인들에게 이익을 창출하며 다시 산림조합을 통해 산림과 임업에 투자되는 지속가능한 산림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숲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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