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살아가며

자전거 사고와 켈로이드 흉터

샘물문화 2017. 3. 22. 16:13



종일 의자에 앉아 컴퓨터와 씨름하는 것이 직업인지라 

시간만 나면 

달리기든, 수영이든, 자전거를 타든, 산에를 가든 

무엇인가 운동이라고 하는 것을 하려고 노력한다.

팍팍한 세상사 일이야 나만 그러한 것은 아니겠지만 

누구에게든 나름대로 그것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편이 없으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살 것인가.


말이 출판이지 정말로 글자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직업이다.

300페이지 책 한 권 만들면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글자가 들어가겠는가?

20만자 중에 1자만 틀려도 큰 소리 나는 것이 출판이다. 

다른 직종 같으면 상을 받을 일인데 출판은 바로 반성문을 써야 한다.

거기다가 맞춤법까지 신경쓰지 않으면 책이 책답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못내 아쉬움이 남게 된다.


그래서 주말마다 산에를 가든, 자전거를 타든 혹은 달리기를 하든 

무엇인가 운동을 하지 않으면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작년 2016년 3월 26일... 

무엇인가에 홀린 것 처럼 자전거를 타다 어떻게 사고가 났는 지도 모르게 사고가 났다.

사고가 나고 내 얼굴이 온통 피범벅이 되고, 통증을 느낄 때쯤에서야 아! 내가 사고가 났구나 알았다.

왜? 어떻게? 내가 사고가 났지?

내 일이었지만 황당했고, 어이가 없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119를 타고 병원응급실에 도착하여 상처를 처치하고 수술을 받고 

이제 1년이 되었다.


정말 상황은 처참했다.

안면골 골절, 치조골 골절, 치아아탈구, 치아완전탈구, 입술천공, 타박상

의식하지도 못한 순간의 자전거 사고에 치아 3개를 다쳤다.

그러나 입술천공은 꿰맸으나 켈로이드성 흉터를 만들고 말았다.

켈로이드성 흉터를 줄이기 위해 거의 1년 동안 열심히 더마틱스 울트라 등의 연고를 발랐지만.....

큰 차도가 없어 2017년 3월 21일에 켈로이드 주사요법 치료를 받았다.


어떻게 좋아질 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이만하게 마감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사고 당시만 해도 치아만이라도 살릴 수 있었으면 했는데

이제까지 치아치료에 전념하여 내 치아를 그대로 다 살리고 

2017년 2월 3일 치과의사로부터 치료완료라는 소리를 들었다.

정말 감사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다치거나 생을 마감하는 것처럼 행복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고가 나보니 그게 아니었다. 

무조건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자전거를 안타도 좋으니 안전제일로 타자고 마음을 다 잡았다.


물론 사고나고 치료를 받으면서도 1달 후부터 또 자전거를 타고

또한 열심히 달리기를 하고

산에 다니고 있지만....


얼굴의 상처가 그 때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얼굴 입술 인중에 켈로이드를 남긴 나의 자전거 사고....

그래도 자전거를 탈 때면 행복하다.


친구는 나와 37만분의 1의 확률이라는 주민등록 뒷번호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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