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있어 자전거를 타고
장거리 라이딩을 즐겨하고
또한 20여년을 넘게 자전거를 탔다고 하면
무슨 거창한 자전거를 타는 줄로만 안다.
주변에서 자전거가 천만원 넘는 것도 있다면서... 운을 떼면서...
너는 무슨 자전거를 타냐고 묻는다.
쉽게 말해 자전거의 다른 것은 몰라도 가격이 얼마 짜리냐는 것이다.
돈과 자전거 타는 능력이 비례하는 것처럼 말하면서...
그럼 대답한다.
나는 20여년 가까이 된 구형자전거를 타고 있다고...
아마 지금 중고로 한 5만원짜리나 될까??
하면 놀라는 눈치고 뻥친다고 한다.
20여년이 흐른 자전거를 요즘 누가 타며....
어떻게 탈 수 있냐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타고 있고
아직까지 나에게는 이 자전거만큼 애정이 가고
내 몸에 잘 맞는 자전거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전혀 바꿀 생각이 없다....
요즘 가끔은 "피나렐로"에 눈이 가기는 하지만서도....
현재도 타고 있는 나의 두번째 자전거이자 애마인 앵커 브리지스톤 자전거... 차대번호: A0300398
1997년 삼천리자전거의 첼로가 나의 첫번째 자전거였다.
첼로(CELLO)...
지금도 생산되고 있는 국산 명품자전거.... 사고 없이 잘탔다.
그러나 차대가 몸에 잘 안맞았다. 특히나 장거리라이딩하면 어찌나 불편한지....
지금 생각해보면 자전거의 기능적인 잘못이라기보다
자전거를 세팅(setting)해주는 사람이 잘못 세팅한 결과였던 것 같다.
그러다가 2000년 밀레니엄 기념 보급판 자전거를 싸게 준다기에
또한 New Human Geometry를 적용하여 동양인의 체형에 맞는....
하체가 짧은 동양인의 특성을 반영하여 만들어서
라이더의 피로하중을 덜어준다고 하고
동양인의 능력에 맞는 650x23C 타이어 자전거라고 하는
일제 ANCHOR BRIDGESTONE RA3 자전거로 기변했다.
물론 20년이 지난 지금도 R 시리즈가 생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에 무게가 8.2kg인 최경량 자전거였다.
2000년도에 UCI(국제사이클연맹)의 규정에 의해
자전거 무게규정이 15파운드(6.8kg)로 제한되었고
지금도 이 자전거무게규정은 유지되고 있다.
다시 말해 6.8kg 이하인 자전거는 공식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Seat Tube 470mm, Top Tube 530m, Down Tube 700mm, Saddle Height 700mm, My height 171cm, Bull horn Bar, Cleat Pedal
현재 전체 무게가 에어로바를 달고 공구통 달고, 물통 달고 해서 9kg
동양인인 내 체형에 맞는다.... 장거리를 타도 피로감이 훨 덜하다.
짧은 Top Tube 때문에 드롭바(Drop Bar)를 버리고 채용한
Bull Horn Bar에 슈퍼맨 포즈를 만들어주는 Aero Bar.... 간지나는 빨간색.... 앙카.....
Shimano 105 9단Gear를 채용한
지금까지도 무리없이 작동되고
타는데 전혀 이상이 없는... 장거리 라이딩도 거뜬하게 해결해내고
가끔씩 기어변동이 안되어 고되게 댄싱을 해야 되거나
혹은 끌바를 해야 하게도 만들지만 그래도 그것도 좋다.
이 자전거를 가지고 속초에서 제주도까지
국내는 거의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싸돌아다녔고
해외까지 들고나가 타고 다녔다.
구입가격이 얼마였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내 몸에 맞추기 위해 프레임을 제외한 이것 저것을 바꾸고 교체하느라
그리고 동안 타이어 및 소모품 교체비용까지 합하면 한 5백만원이나 들었을까?
그럼 20년을 탄다고 가정하고 1년이 25만원....
한달에 2만원꼴이 들어갔으니 얼마나 경제적인 운동도구인가?
아마 이렇게 경제적이고 성능좋은 운동도구를 찾기 힘들 것이다.
돈이 안들어간다고 생각하는 달리기나 조깅도 돈이 많이 든다.
운동화 값이며 기능성 운동복, 복장, 그리고 대회참여 등등 하면.....
한달에 2만원 가지고는..... 어려울 것이다....
근데 자전거가 하도 구형이라 부품구입 및 교환에 애로사항이 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열심히 찾아보면 다 있고
구입하여 타는데 지장은 아직은 없다.
그리고 자전거를 이용하여 얻어지는 건강효과....
첫째가 너끈한 폐활량... 폐활량에는 최고이다. 가파른 경사를 쌕쌕대면서 댄싱하여 올라가면 느낄 수 있다.
두번째, 강력한 허벅지... 장거리 100km 이상 라이딩도 무리없이 해내고 2연타, 3연타.... 케이던스 Heel-down 페달링
세번째, 날씬한 허리에 웨이트를 하지 않아도 만들어지는 복근... 나도 모르게 만들어져 있다.
네번째, 1년내내 약 한번 안먹는 건강체질.... 약값만 절약해도 그 돈이 얼마야?
자전거는 자신이 타면서 자신의 몸에 맞게 만들어나가야 한다.
남을 따라가고
남을 의식하기보다는
오랜시간 자신과 함께 한,
자기몸에 맞는 자전거가
최고의 자전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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