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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사슴곰농장

샘물문화 2017. 9. 12. 08:39


영산강사슴곰농장- 유현재 대표

주소전남 나주시 노안면 학산동산길 46-67 / 전화: 061-335-3050



엘크녹용, 반달곰웅담 하늘이 내린 천연신약

건국대와 손잡고 품질개량 등에 힘써



 

푸른 초원 위를 달리던 사슴이 긴 뿔을 자랑하며 춤추듯 한다. 그러다가 잠시 멈추고 뒤돌아본다. 이 광경은 가끔 영화에서 보곤 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나무들이 빽빽한 숲 속이다. 어딘가에서 가슴에 하얀 V자를 그린 큰 곰 한 마리가 성큼성큼 네 발로 걷는다. 그러더니 이내 두 발로 일어서서 가슴을 친다. 역시 영화 속 장면이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긴 뿔을 가진 엘크사슴과 가슴에 반달 모양의 하얀 V자 무늬가 있는 히말라야곰 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농장이 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나주에는 엘크사슴 등을 기르는 양록농가가 70여개 있었다. 지금은 많이 줄었다. 나주시 노안면 학산동산길에 있는 영산강사슴곰농장을 찾았다.

이곳에는 몸길이 2m 이상에 몸무게는 200500에 이른 북미지역에 서식하는 붉은 사슴계통의 엘크가 있는데 웬만한 소보다 훨씬 크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한 쪽에 6개로 갈라진 긴 뿔을 가지고 있고 흔히 녹용을 채취하기 위해 기른다.

또 이곳에서 사육하는 곰은 히말라야지방에 서식하는 히말라야곰(S.t.thibetanus)으로 아시아흑곰을 대표하는 종이다. 가슴에서 어깨에 걸쳐 반달무늬가 뚜렷하고 목옆에서 볼에 걸쳐 갈기 모양으로 긴 털이 있다. 중국 북동부나 연해주, 한국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S.t.ussuricus)은 몸이 작고 반달무늬가 초승달 모양이어서 약간 다르다.

 

신부전증 사형선고받고 녹용 먹다가

영산강사슴곰농장의 유현재 대표(62)는 어떻게 생소한 사슴과 곰을 기르게 됐을까. 대개 이런 이야기에는 남모를 고통이 있었기에 색다른 일을 하는 사례를 지켜보게 된다.

유 대표는 1977년 현재의 아내와 만나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오토바이센터를 운영했다. 당시 부친은 나주 다시에서 정미소를 운영했는데 부친이 타던 오토바이가 있었다. 이를 2~3년간 타던 그는 생애 첫 사업으로 오토바이 판매사업에 뛰어들었다.

1979년 사업을 시작한 그는 당시 오토바이의 최고 브랜드인 대림혼다와 특약점 계약을 맺었다. 나주 지역은 너른 평야가 있어서 농가에서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오토바이가 필수였다. 이런 환경으로 유 대표는 전남에서는 오토바이 판매 실적이 2, 3위에 이를 정도였다.

88올림픽 무렵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당시 일본은 마이카 시대를 구가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마이카 시대가 올 것이라는 짐작을 했다. 오토바이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 것에 대비해 다른 사업을 준비해야 했다.

나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1991년 반남에서 한우 150마리를 사육하는 농장을 운영했다. 시골에서는 그랬다. 소를 키워 자식 놈 대학 보내고 장가도 보낸다고 했다. 소를 잘 키우기로 했다.

그러던 중 자꾸 몸에 힘이 빠지고 피로감이 극도로 찾아왔다. 간이나 콩팥이 좋지 않은 증상이었다.

1994년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겼다. 전남대병원에서 급성신부전증 진단으로 사실상 사형선고를 내렸다. 주변 정리를 하라는 의사의 권유가 있었다. 세상이 무너지는 듯 어두컴컴한 낭떠러지 앞에 서 있었다.

누군가 녹용과 웅담을 먹으라고 했다. 녹용과 보약으로 신부전증을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녹용과 웅담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소를 키우는 것처럼 녹용이 나오는 꽃사슴 7마리를 구입해 축사 한 쪽에 함께 기르기 시작했다. 또 이듬해 곰도 7마리를 구입해 길렀다. 역시 웅담을 먹기 위해서였다. 소 축사를 운영해 본 경험이 큰 보탬이 되었다.

 

녹용품질 인증 우수사슴 선발대회 대상

1997IMF와 광우병으로 인한 소파동이 일어났다. 이때 더 이상 소는 안 되겠다 싶어 사슴을 길러본 경험을 삼아 수익성이 좋다는 엘크사슴으로 대체했다. 녹용을 사업화하자는 생각이었다. 또 곰도 사육두수를 늘리기 시작했다. 이는 사형선고를 받았던 유 대표의 건강이 의사도 놀랄 만큼 회복되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얻었던 것이다.

2000~2002년에는 한국사슴산업연구회 회장을 맡았고, 2001년에는 대만양록사업단과 교류하며 사슴 산업화에 힘을 썼다. 특히 건국대녹용연구센터와 손잡고 산학협동농장으로 육성하는 등 품질개량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유 대표는 2009년 현재의 자리에 영산강승마클럽을 개장했다. 5년쯤 운영했는데 가끔 낙마사고가 나고 수익성도 좋지 않아 결국 문을 닫았다. 그리고 이 자리를 사슴곰농장으로 바꾸었다. 2010년에는 제18회 우수사슴 선발대회에서 녹용의 품질을 결정하는 각관분지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남모르는 고충도 있었다. 지난해 아내가 사슴뿔에 치여 코뼈가 부러지기도 하고, 유 대표는 녹용을 채취하다가 손가락 끝이 잘리기도 하는 등 여러 고초를 겪었다.

현재는 두 개의 농장에 사슴이 80여 마리, 곰은 35마리를 기르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이면 녹용을 채취한다.

이 때면 많은 고객들이 찾아온다. 유 대표는 이 농장의 엘크는 품종이 좋다고 자랑한다.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수사슴 오바마등의 정액을 받아 지난해 28두를 인공수정한 데 이어 올해 9월에도 33두를 수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고 32kg급 녹용 생산을 할 수 있는 검증된 사슴이라는 것이다.

비싼 녹용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 위해서는 녹용보약을 팩으로 담아 60팩 한 달분이나, 5번 재탕이 가능한 3cc 녹용주도 별도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유 대표는 제법 수익이 좋은 천직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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