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현- 광주과학기술원 총장
“실패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 교육·양성”
광주과학기술원(이하 GIST)은 과학기술 발전과 우수 인재 양성이라는 국가적 사명과 지역 산업 선도이라는 사명으로 25년전 설립됐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성장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산학협동인포 편집팀이 문승현 GIST 총장을 만났다.
▲ GIST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93년 11월, GIST는 과학기술의 후발 지역인 이곳 광주에 21세기 창의적 과학기술의 요람을 만들겠다는 지역민들의 꿈과 염원을 담아 설립되었습니다. 25해 동안 GIST는 과학기술 발전과 우수 인재 양성이라는 국가적 사명과 지역 산업 선도라는 설립 목표를 충실히 수행해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QS가 실시한 세계대학평가에서 GIST는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 3년 연속 세계 3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GIST의 학문적 성과와 연구 역량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세계 어느 대학과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수차례 확인했습니다.
▲ GIST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GIST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성장했습니다. 광주(지역)에 위치한 지리적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일찍이 전공 분야 전과목 영어강의와 외국인 교수 및 학생 유치 등 글로벌화에 힘을 쏟아 세계 속의 GIST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오늘날의 연구성과는 무엇보다 우수 연구자들을 유치하고, 이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연구환경을 조성한 결과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GIST는 모든 신임교원에게 초기 정착 연구비 ‘스타트-업’ 펀드를 지원하고, 임용일로부터 2회에 한해 업적평가를 면제해 줍니다. 교수들은 연간 두 세과목 강의로 강의부담을 최소화하며, 또한 뛰어난 성과를 달성하면 특훈교수로 임명하는 등 혜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GIST출신 과학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소개한다면?
이러한 연구 중심 환경을 토대로 최근 이름이 변경되었는데 많은 분들이 톰슨 로이터로 더 잘 알고 계시는 세계적인 학술정보서비스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발표한 ‘2017년 연구성과 세계 상위 1% 연구자(HCR; Highly Cited Researcher)’에 한국인 28명 중 G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동문 3명이 선정되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이슬기 교수, 성균관대 박재형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광명 단장이 그 주인공인데 이들은 모두 GIST 신소재공학과(現 신소재공학부)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은 40대 국내파 연구자로, 국내·외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거두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박재형 동문과 김광명 동문은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HCR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고, 이슬기 동문은 최연소 한국인 HCR 연구자로 선정되었습니다.
휼륭한 GIST 동문들의 활약을 통해 GIST가 세계적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습니다.
▲ GIST만의 특화된 교육 시스템, 학교 운영의 특징이 있다면?
GIST대학은 Liberal Arts College 모델을 구현하여 전체 신입생을 학과·전공 구분없이 기초교육학부로 선발합니다. 학생들은 입학 후 수학, 물리 등 기초과학을 비롯해 인문학, 사회과학, 예체능 등 폭넓은 기초학문을 학습한 뒤 아무런 경쟁과정 없이 자유롭게 전공선언을 합니다.
GIST대학의 전공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전기전자컴퓨터, 기계공학, 신소재공학, 지구·환경공학 등 7개 분야로 구성됩니다. 2017년 2학기부터는 7개 전공 분야에 인문학·사회과학, 에너지, 의생명 등 3개 분야를 추가해 기존 수학을 포함, 총 11개 분야에서 부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외에도 융합 관련 부전공을 추가 개설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인문-사회 분야의 부전공은 졸업 후 학생들의 진로를 다양하게 확장하고,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GIST대학의 철학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GIST대학 전공과정의 효율적 운영과 대학원에 의한 GIST대학 전공과정의 책임 교육을 위해 이른바 “대학원의 GIST대학 전공책임 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총장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재상은?
기술의 혁신을 위해서 기술간, 학문간의 연계성에 대한 정확한 시각을 갖춘 융합인재가 필요합니다. 융합은 넓은 범위에서 얕은 지식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술적인 연계성을 치밀하게 설계하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융합인재는 한두 차례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자기 훈련이 필요합니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이러한 융합인재의 육성에 있습니다. 미래 과학기술리더는 기존의 틀과 사고, 가치를 깨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춰야 합니다. 이러한 융합인재의 핵심적 역할은 창업입니다.
GIST의 연구성과는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쾌적하게 변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으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인재’를 교육하고, 양성하는 것이 GIST의 교육목표입니다.
▲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어떤 플랜을 갖고 계신가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GIST에서는 좀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5년 융합기술원을 설립하여 융합기술과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GIST 융합기술원은 창의적 융합인재양성을 통한 미래 신산업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선도를 목적으로 의생명공학과와 융합기술학제학부 산하 에너지, 문화기술, 지능로봇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으로 사라질 직업과 일자리는 다시 인공지능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져야 하고, 이것을 위해 연구와 교육이 혁신되고, 창업과 창직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GIST는 광주지역에 ‘인공지능(AI) 중심 창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인공지능(AI) 연구원 설립과 AI 기반 캠퍼스 조성 등 인공지능 개발과 활용에 있어 GIST의 역량을 결집, 강화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분야 세계 최고역량을 갖춘 Global R&D Hub로 도약하기 위해 과학기술 R&D 역량을 키우고, 도전적 창의적 인재양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래도시 모형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GIST의 우수한 연구성과와 교육혁신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2018년 GIST 운영목표와 미래비전이 있다면?
내년 25주년을 기점으로 GIST는 새로운 전환을 준비하고 변화에 대응해야 합니다. 광주전남권을 비롯하여 전 국민, 나아가 인류를 위한 교육·연구 기관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합니다. 이공계 대학으로 과학기술적인 문제를 종합적으로 대응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규모가 필요합니다.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국내외 이공계 특성화 대학을 살펴보면, 그 최소 규모가 교수 300명, 학생 3천명 정도입니다. 따라서 질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꾸준하게 규모를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급변하는 사회와 산업에 대응하는 교육과 연구분야의 개편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수한 기술과 인공지능 같은 혁신기술을 융합하여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여기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다음 세대에 대한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GIST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물질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국민과 함께하는 공공기관이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대학으로 융합과학인재 양성과 창업을 통한 경제 혁신, 그리고 일자리 창출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GIST가 지역의 자랑이 되고 지역사회의 과학기술과 산업의 혁신을 위해 항상 소통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과학에 꿈과 호기심을 가진 청소년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미래 과학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GIST가 응원하고 지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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