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의 대화

박일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샘물문화 2018. 5. 10. 10:55


박일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예비창업자 발굴 기술·경영·마케팅 지원



창업이 활발하다. 기술과 열정을 매개로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층이 갈수록 늘고 있다. 성공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치밀한 계획과 외부의 조언을 통해 창업의 롤모델이 되는 스타트업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창업 성공의 이면에는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 역할이 크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도 그 중 하나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예비창업자를 발굴하고, 창업 성공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들의 당면한 애로사항을 파악해 기술, 경영, 마케팅 등을 지원함으로써 성공적인 창업을 유도하고 있다. 박일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만났다.

 

2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으로 취임을 축하합니다. 소감은?

국가 경제는 성장의 정체와 양극화라는 이중의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창업 활성화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앙과 연결되지 않는 지역 내에서만 창업을 얘기하는 것은 현재와 같은 글로벌 오픈 경제에서 성장의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습니다. 중앙과 세계가 연결된 큰 그림에서 창업도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지역을 떠났다가 41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해외와 중앙에서 금융 및 경제 분야의 일을 해 왔습니다. 제 경험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업허브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광주혁신센터장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를 선도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은 무엇이고 성과 및 앞으로 운영방향은?

지역에서 혁신센터에 바라는 방향은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창업허브역할입니다. 예비창업자를 발굴하고, 창업 성공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들의 당면한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기술, 경영, 마케팅 등을 지원함으로써 성공적인 창업을 유도하고, 나아가 투자유치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혁신센터는 기술창업지원, 서민생활지원, 고용존사업, 스마트팩토리, 6개월챌린지플랫폼 등 개별 단위의 사업에서 우수한 외부평가를 받고 있으며, 각 세부 사업마다 실질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한계에서 기인한 투자 및 글로벌 진출에 취약함을 보이고 있고, ‘1913송정역시장과 같이 특정한 부분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광주센터의 이미지가 너무 한쪽에 편중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앞으로 광주혁신센터는 거버넌스나 운영에 있어서 더욱 개방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주고자 합니다.

 

광주를 창업하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창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우리 혁신센터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광주광역시 및 중앙정부, 지역 내 대학 및 연구기관, 창업지원 유관기관과 지역 기업가와 투자자 등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이중에서 우리 혁신센터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역량들을 함께 모아내는 작업입니다.

첫째, 실질적인 창업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지역에 산재해 있는 창업 인프라와 창업 자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활용함으로써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창업지원 환경을 극복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창업 후 창업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을 통해 생존력을 높이고 동시에 투자유치를 통해 창업기업이 중소·중견 기업으로 발 돋음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토록 하겠습니다.

 

올해 주요 사업을 소개한다면?

우리 혁신센터는 기술창업에서 기존의 특화 분야인 수소·자동차 보다 포괄적인 개념인 스마트모빌리티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여 스타트업을 지원하겠습니다. 혁신 창업아카데미를 통하여 젊고 진취적인 청년들의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실제 창업까지 성공하도록 유도하겠습니다. 기존에 우리 혁신센터가 보육한 기업들에 대하여는 중앙 소재 VC들을 광주에 초청하여 개최하는 IR 대회, 슬러시와 같은 해외 전시회 참가 등의 기회를 제공하여 한 단계 도약할 기회를 제공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그간의 서민생활창업지원사업, 지역재생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혁신 활동이 보다 활발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지역민이 참여하는 혁신 페스티벌을 개최해 사회·지역혁신사업의 결과가 지역민의 편익증진, 자산으로 남도록 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갖춘 경제전문가인데, 창업 관점에서 광주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모든 지역에 공통적인 사항입니다만 수도권과의 거리에 비례하여 사람, 기술, 돈 등 모든 요소에 있어서 조건이 나빠집니다. 그리고 산업생태계에 있어서도 그 깊이와 넓이가 타지역에 비해 풍부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악조건을 오히려 활용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개방된 사회에서 기술과 자본은 더 이상 거리가 장애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모이고 유통되는 방식인데 아직은 광주가 중앙 및 세계와의 연결이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취약한 산업생태계가 사실 제일 어려운 부분인데, 이는 새로운 분야의 개발과 진출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노력하는 기업가들이 많아져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혁신센터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친환경 스마트 모빌리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시승하였던 수소자율전기차가 그 대표적인 제품인데, 사실 내연기관은 수 년 내에 전기모터 및 수소연료전지가 상당부분 대체할 것으로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광주는 이 분야에서 유리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창업기업이 중소 및 중견기업으로 성장에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원인은 무엇이고 조언을 한다면?

창업 후 대략 3년부터 데스밸리가 오기 마련입니다.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많이 있지만 아이디어와 기술은 기본 이고 이외에도 시장과 자금이 더 중요합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가의 열정이죠. 이중에서 한 가지만 부족해도 기업은 성장은 커녕 생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는 기업가의 숙명입니다. 그래도 제가 경험한 많은 성공사례를 보면 결국 기업가의 의지,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이었습니다. 어려움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러면 주위의 도움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게 되고 그러한 가운데 상황이 좋아지면서 문제가 해결되고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다지게 됩니다.

 

창업 희망자가 이제 막 시작한 청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창업분위기 활성화와 함께 유니콘이 된 스타트업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창업한지 얼마 안돼 기업 가치가 수백억, 수천억이 됐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날 갑자기 로또처럼 커진 기업은 없습니다. 유니콘의 대표 기업인 페이스북은 실제 창업 10년 동안 대부분의 대중이 알지 못했던 기업입니다. 누구든 처음부터 하나씩 단계를 밟고 가야 합니다. 먼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알고, 창업에 대한 깊은 고뇌와 통찰을 통해 도전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또한 창업자가 되려면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자신에 대한 강한 신념이 필요하며, 그 신념에 대한 합리적인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해야 합니다. 혼자하기에 창업이란 너무 힘든 과정입니다. 창업을 시작하셨거나 창업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으십시오. 창업이란 그 길을 함께 갑시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여러분과 같이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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