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의 대화

김선아- 국립광주과학관장

샘물문화 2018. 4. 11. 11:46


김선아- 국립광주과학관장


최신 트랜드 경험할 수 있는 과학 사랑방


 광주 첨단지구에 자리잡은 국립광주과학관은 청소년에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펼치는 대표적인 과학사랑방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70여만명이 찾을 정도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다. 당초 학생 중심의 운영에서 일반 시민들의 발걸음이 많아지면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해박한 지식과 리더십으로 대학에서도 명성이 높았던 김선아 국립광주과학관장이 지난 1월 취임해 사이언스맘 클럽등 참여의 폭이 커지고, 프로그램도 풍성해지는 등 과학관은 더 활기를 찾고 있다. 김선아 관장을 만났다.

 

국립광주과학관은 어떤 곳입니까?

국립광주과학관은 2013년 호남과 제주 권역에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설립된 국립과학관입니다. 과학관은 청소년에게는 과학적 창의력과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학교 밖 과학교실이고 일반인에게는 최신의 과학 트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과학 사랑방입니다. 특히 광주는 예향이기 때문에 과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과학기술문화 융복합 과학관을 비젼으로 상설 전시관과 특별전시관, 4D 천체 투영관, 그리고 무한상상실, 바이오 랩, 메디 플러스 랩, CSI과학수사대, ICT, 에코랩 등 다양한 테마형 과학교실을 갖추어 차별화 한 과학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 개관한 ‘Space 360’은 고글 없이 360도 화면으로 VR 영상을 관람하실 수 있는 국내에는 처음으로,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세워진 특수영상관입니다. 우리 권역의 대표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관장으로 취임해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앞으로 운영방향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 인재 육성에 초점을 둔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으로 과학문화 확산에 나설 계획입니다. 특히 교육은

첫째, 교육 프로그램은 STEAM 콘텐츠 위주로 짤 생각입니다.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 Mathematics의 머리글자로 만든 조합입니다.

둘째, SW(코딩)교육 진행입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본 소양 중의 소양이 코딩이고 이미 금년부터 코딩교육이 의무화되어 모든 학생이 배워야 합니다.

셋째, 과학관은 과학적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찾아오거나, 찾아갈 수 있는 시설이어야 합니다. 현재 짓고 있는 교육숙박동이 완공되면 타 지역의 학생들이 머무르면서 천체관측과 함께 수준 높은 수학·과학교육 콘텐츠를 실험하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올해 꼭 예산을 확보하여 준비하려고 하는 이동과학차로 도서벽지 등 소외된 지역을 찾아가는 과학프로그램은 과학문화를 확산하는데 큰 축을 담당할 것입니다.

넷째, 학부모를 위한 과학프로그램도 개설하겠습니다. 제가 과학관을 둘러보면 학생들은 열심히 수학·과학 실험 및 체험을 하고 있는 반면, 학부모들은 과학관 한쪽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십니다. 따라서 학부모를 비롯한 실버세대를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해 남녀노소가 과학을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기관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과학관 전시물의 활용입니다. 과학관의 두 가지 기능 중 다른 한 축인 전시물은 직접 만져보거나 참여해서 과학을 느끼기도 하지만 전시운영 직원들의 스토리텔링으로 꾸며진 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과학관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요?

2층에 있는 상설전시관이 바뀌었습니다. 미래를 뜻하는 ‘Future’와 깨달음을 뜻하는 ‘Eureka’를 합성해 만든 퓨레카 존(Fureka Zone)’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우리의 일상생활과는 거리가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4차 산업은 우리의 생활을 엄청나게 바꿔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일상생활의 변화를 체험하고 과학의 역할에 공감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입니다. 퓨레카 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코딩 로봇, 큐브 로봇, 그리고 에어하키 로봇, 3대의 로봇이 있는데요, 특히 코딩 로봇은 키보드를 쳐서 자신이 원하는 동작을 입력하는 대로 로봇이 작동하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물입니다. 이외에도 3D 프린터의 활용, 드론의 작동원리, 미래의 에너지 등 현재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생활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올 기술들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올해부터 SW교육 의무화로 관련 문의 및 참여가 급증할 것으로 보는데 대책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2018년부터 의무적으로 배워야하는 SW교육(코딩)은 앞으로 미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기본 소양입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세계화에 대비하기 위해서 영어교육에 엄청나게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4차 산업시대의 디지털 사회에서의 생존을 위해서는 어쩌면 그 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SW교육에 투자하여 컴퓨터와 소통하는 기본 소양을 길러야 합니다. 코딩 교육은 컴퓨터 자격증처럼 컴퓨터를 활용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코딩은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고 근본적인 컴퓨터의 원리를 이해하는 작업입니다. 이러한 코딩 교육은 앞으로 학생들이 어떤 분야에 진출을 하던 반드시 익혀야 할 교육입니다. 하지만, 최근 보도가 된 것처럼 아직 학교에서는 코딩 교육을 위한 환경이 충분히 갖추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코딩 교육의 기초부터 활용까지 중요한 축을 우리 과학관에서 담당하고자 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과학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는데 계획은?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창의 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의무화 했습니다. SW교육은 STEAM을 기반으로 하는 융합적 소양과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SW교육까지 벌써 주입식 판박이 교육을 하겠다는 학원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과학관에서는 학교교육과는 다르게 컴퓨터와 SW에 대한 근본적인 원리를 이해하게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짜고 학생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깨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그러한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학관에서 제공하는 교육 콘텐츠는 STEAM 형으로 제공하고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기초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전시물을 만져보고 체험해보게 할 생각입니다.

 

수학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도 계획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의미는?

수학은 모든 과학의 여왕이라는 말도 있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수학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모든 학문에 수학이 안 쓰이는 곳이 없습니다. 수학이 실생활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산업수학에 이르기까지 수학이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되는지를 한자리에서 경험해보는 체험특별전이 되겠습니다.

더욱이 수학이 아름답다고 하면 학생들은 의아하게 생각하겠지만 요즈음은 ‘Bridges Conference’라는 ‘Math and Art’에 관한 세계적인 학회가 매년 열리듯이 이번 수학 특별전에서는 수학이 가미된 다양한 예술 작품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광주시민들과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국립광주과학관이라는 명칭 때문에 다른 자치단체에도 국립과학관이 있는 줄 알지만 사실은 국립과학관은 전국에 5, 즉 국립중앙과학관, 국립과천과학관, 국립대구과학관, 국립부산과학관, 국립광주과학관이 있습니다. 국립광주과학관은 광주광역시, 전라남북도, 제주도까지 아우르는 호남권역 대표 국립과학관입니다. 따라서 광주지역 학생과 시민들은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과학문화를 접하기 위해서 타 지역까지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엄청난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한 국립광주과학관을 많이 찾아오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과학관은 학생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과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누구든지 찾고 싶은 과학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국립광주과학관에서 자신의 꿈을 찾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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