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TDK산업 김보곤 회장
주소: 9/19 Moo4 T. Hmuang A. Muang Chonburi (Thailand) 20130
전화: +66-38-394337
태국의 아침을 깨우는 광주 DK산업 해외법인
삼성, LG, 샤프, 파나소닉 등과 가전 및 자동차 외장부품 생산
광주의 중견기업 가운데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는 곳이 DK산업(회장 김보곤)이다. 1993년 설립돼 이듬해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로 광주에 자리 잡은 든든한 향토기업이다. 명품강소기업으로 인증받은 DK산업은 생활가전부품과 자동차 외장부품, 정밀 프레스금형 개발 및 제작 등을 하는 뿌리기술 전문기업이다.
2012년에는 독자적인 브랜드인 ‘디에떼’라는 이름으로 제습기를 내놓은 데 이어 가습기, 레인지후드 그리고 환경변화를 미리 읽고 공기청정기까지 생산하고 있다. 금형사업에만 매달리지 않고 자체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기업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DK산업은 출시하는 가전제품군마다 멀티 기능을 장착해 독특한 경쟁력을 부여해 왔다. 2012년 출시한 제습기에는 음이온 발생 기능을 넣었다. 공기청정기 제품인 ‘디케이 미니에어’에는 UV공기살균으로 미세먼지는 물론 탈취까지 해결하며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을 탑재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보곤 회장은 “금형 기술력을 오랫동안 인정받았지만 전방산업 부침에 영향을 받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꾸준히 개발해 온 자체 기술력을 활용하면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 생각해 자체 브랜드로 가전제품을 론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7년말 IMF를 겪으면서 어려움을 겪기는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였다. 위기를 기회로 도약하는 것은 김 회장의 빠른 판단력이었다. 삼성전자가 가전부문 공장을 해외로 옮기는 전략에 따라 해외진출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정을 내린 곳이 태국의 삼성 공장으로부터 70km 떨어진 촌부리(Chonburi) 광역지구 산업단지였다.
촌부리, 태국 해외투자유치 유망지역
키우리 회원업체 탐방 16년의 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업체탐방은 광주 DK산업 해외법인인 태국의 TDK산업이다. 키우리가 매월 발행하는 ‘산학협동인포’ 편집위원과 키우리 회원들로 구성된 현지기업 탐방단 22명은 2월 21일 저녁 9시 10분 무안국제공항에서 출발해 6시간의 비행 끝에 태국 현지시간 22일 새벽 1시에 도착했다. 다소 힘든 여정이었지만 키우리 회원업체 방문에 설레는 마음도 있었다.
이날 잠시 눈을 붙였던 호텔에서 오전 9시 출발해 TDK산업에는 10시 30분에 도착했다. 한참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는 언제부터인가 울퉁불퉁거리는 시골길로 접어들었다. 마침내 도착한 TDK산업은 한국의 어느 큰 공장과 다를 바 없이 깨끗하고 조경이 잘 되어 있었다. 김보곤 회장과 박영철 법인장 등 직원들이 마중 나와 악수를 나누고 2층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받았다.
태국 촌부리(Chonburi) 지구는 한국과 일본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곳이다. 인근의 라용지구 산업단지까지 포함하면 대표적인 기업으로 우리나라의 삼성과 LG가 있고 일본의 미쯔비시, 샤프, 파나소닉, 후지쓰 등이 있다.
DK산업은 태국에서 2001년 태국 현지법인인 TDK산업을 설립하고 전자부품과 자동차부품 프레스 및 분체도장을 담당할 공장 설립에 필요한 3만9,600㎡의 부지를 확보했다. 이듬해 ISO 9001:2000 품질경영시스템 인증과 고객의 특정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시스템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ISO TS 16949 자동차품질경영시스템 인증까지 받았다.
특히 지난해는 자동차 산업의 공급기업 및 협력기업은 ISO TS 16949 인증 획득 이후 지속적 개선, 결함 예방 및 산포와 낭비 감소를 위한 품질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증명개정판인 IATF 16949:2016을 인증받는 등 국제적인 품질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TDK산업의 현지 고용인력은 500여명에 달한다. 박영철 법인장은 태국 현지 인력의 인건비는 한국의 3분의 1 내지 4분의 1 정도라고 했다. 인근의 베트남이나 미얀마보다는 훨씬 교육수준이 높고 인적 역량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태국은 한국과 교육체계가 비슷하다. 다만 유치원부터 중학교 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가 한 학교법인에서 공부하는 체계라고 한다.
성공비결, 기본과 원칙의 정도경영
교대 근무로 하루 풀가동 하는 현지공장은 지난해 매출액 530억원에 이어 올해는 560억원이 목표라고 한다. 2022년의 중기비전으로는 700억원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매출 달성을 위해 현지에서 다른 기업들과도 거래를 확대해 나갔다. 2013년 샤프와 파나소닉의 법인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고, 2015년에는 미쯔비시전자와 법인거래를 했다. 2016년에는 후지쓰와 중국의 비야디자동차가 일본의 대형몰드기업인 오기하라몰드를 인수한 태국 공장과도 금형 거래를 시작했다.
전체 매출액의 60%는 삼성, 5%는 LG와 이루어지고 있다. 샤프 3%, 파나소닉 2%이고 자동차 분야는 10% 정도 매출 구성을 이루고 있다. 계속되는 매출 확대를 유지하기 위해 2016년에는 제2공장을 건축해 대형 800-400톤 프레스 및 도장과 조립라인을 구축했다.
일반적인 컨베이어벨트형 프레스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력절감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2017년에는 과감하게 10대의 대형설비 로봇시스템을 마쳤다. 로봇 팔이 움직이는 프레스 공정은 소음도 훨씬 적고 속도가 빠르다고 느꼈다.
김보곤 회장의 경영비결은 무엇일까. 김 회장은 “특별한 노하우나 성공 비결은 없다. 저희 회사의 사훈이나 경영 이념에도 표현되어 있는 내용대로 ‘사람을 존중하고 그 존중하는 마음을 통한 정도경영을 통해 가치를 혁신하는 기업을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자’는 기업의 모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변함없이 꾸준한 노력을 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면 비결인 듯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