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환-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지역경제 뿌리 소상공인·전통시장 활성화에 주력”
광주·전남지역은 중소 및 벤처기업의 비중이 높다. 따라서 경기변동에 더 민감하고 불경기에는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일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지원과 시스템이 중요하다.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이 앞장서고 있다. 김문환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을 만났다.
▲ 최근 제20대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취임 소감은?
광주·전남은 문화적인 멋과 예술적인 향이 가득하고, 역사적인 전통과 관광자원, 천혜의 맛깔스러운 음식문화 등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신산업들이 생겨나는 역동적 변화의 시점에서 이곳에 근무하게 되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기대가 큽니다.
한편 미중무역분쟁 등 대외 경제여건 악화로 수출과 내수가 위축되어 전반적인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우리 지역의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 이러한 어려움을 같이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지난 25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기술, 금융, 수출 등 중소기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해왔는데요,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우리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 앞으로 임기 중 역점 추진사업이나 방향은?
우선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단기적으로 피해받는 기업이 없도록 면밀한 모니터링과 지원을 해 나가고, 부품소재장비 관련 지역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부품·소재·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대책도 수립되었고, 금번 추경에도 관련예산이 반영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기술혁신 개발사업’이 최근 240억원 규모로 부품소재장비 중소기업만을 대상으로 공고를 한 바 있는데, 우리 지역 중소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저출산 등 잠재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며, 이러한 잠재성장률의 하락은 소비둔화로 이어지면서 종국적으로 기업의 성장, 우리 지역의 성장에도 제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수출’을 그 돌파구로 삼아야 합니다. 그간 우리나라 기업은 꾸준한 기술개발과 투자로 인해 품질수준이 높고, 국가 Brand도 좋은 상황입니다. 신남방 국가 등을 중심으로 지역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수출을 할 수 있도록 코트라, 중진공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활력을 되찾는데 우선을 두고 추진하겠습니다.
그리고 지역 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활성화 되도록 노력을 다하고 싶습니다. 생멸주기가 짧고 다산다사의 성격을 가진 자영업에서 100년까지 가는 경쟁력있는 소상공인으로 육성하는데 노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이미 백년가게라는 브랜드로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모바일 중심의 온라인 유통환경 변화에서 우리 소상공인이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에 적극 입점하거나, SNS마케팅을 활용할 수 있는 교육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시대에 신산업 중심의 스타트업이 촉진되도록 하는데도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 일본 수출규제 현안 등이 지역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은?
지방중기청에서 수출규제 품목을 수입하는 광주·전남 지역 중소기업 15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라 수출에 영향을 받는 기업은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만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이 중에서 피해가 우려되는 18개사를 중점관리하고 있다는 참고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따라 정부에서는 지난 8월 5일 ‘부품소재장비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대책의 주요 내용은 강소기업 100개 육성, 스타트업 100개 육성, 대중소상생품목 R&D지원 등입니다. 이런 대책들이 지역 중소기업에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DB를 구축하고 지역 기업을 추천하고, 또 신청 등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부품소재장비기업과 효율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겠습니다.
향후에도 수출규제에 따른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지역 유관기관과 협업하고 성장잠재력이 있는 지역 소재·부품·장비분야에 해당되는 강소·스타트업 및 히든챔피언 기업을 적극 발굴하여 지역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품소재장비 기술 독립화에 적극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광주·전남 지역의 중소기업의 특징이 있다면?
우선 우리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 수는 23만개 정도로 전국 6%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리지역 중소기업은 규모가 큰 중기업 비중이 낮은 반면에 규모가 작은 소상공인, 전통시장 비중이 높은 지역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전국 전통시장의 약 9%가 우리 지역에 있을 정도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산업별로 보면 자동차, 가전, 조선 분야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서 대외적인 경기 변화에 민감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 중소기업은 전국 대비 2%로 내수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우리지역 중소기업의 현 주소입니다.
▲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다양한 지원정책이 시급한데 대책은?
전통시장을 포함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우리 경제의 근간으로 고용창출의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전통시장 지원예산은 작년대비 1,616억원 증액된 5,370억원 규모로 확대되었으며, 지속성장 가능한 상권 육성, 상인회의 자체 역량과 자생력 강화 및 전통시장 화재안전강화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전통시장만의 특별한 먹거리를 발굴하여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지방청 자체 사업으로 남도 전통시장 푸드쇼를 추진하고 있으며, 전통시장 가을축제도 9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감안하여, 그간 예산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의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4천억원이 증액된 2조8백억원 규모로 편성하였고, 자금애로 해소를 위해 약 1조 9,500억원의 소상공인정책자금도 편성하였습니다.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사업도 중요하지만, 우리 소상공인들의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역 중소기업인과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의 증가, 저출산에 기인한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인한 소비 감소 등 우리 중소기업에게 닥친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중소기업이 혁신에 다시 혁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한 세 가지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첫째, 기업의 목표를 매출이나 이익에 두는 것이 아니라, 비전과 미션에 두라는 것입니다. 짐 콜린스는 『built to last』라는 책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법칙으로 번역되습니만, 50년, 100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특징은 돈 때문이 아니라, 기업의 핵심이념, 비전, 미션이 남 다르다는 점입니다.
둘째, 혁신입니다. 혁신은 경제성장의 원천입니다. 세계경제 성장이면에는 스타트업들의 끊임없는 혁신이 원천이 되었습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잡스의 애플에서 보듯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혁신의 원천이며, 대기업에서 혁신을 하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셋째, 기업은 주주와 대표자를 위한 회사가 아니라, 관계를 가지는 모두의 회사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 제품을 사는 소비자, 종업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환경 등에 대해서 같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소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가지는 것입니다. 지금 세계 공통으로 양극화, 빈부격차 등이 심각하면서, 따뜻한 자본주의에 대한 요구가 큽니다.
어떠한 어려움도 길이 있다는 자세로 기업 경영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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