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곤- 디케이(주) 회장
“미래전략산업 발전 위해 불합리한 제도 개선 시급”
지역경제의 활력을 이끄는 것은 중견기업이다.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고 고용 인원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불황이 고착화 되면서 상당수 중견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다만 이런 와중에도 기술력과 틈새시장공략, 미래지향적인 사업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지역에서는 디케이(주)가 대표적이다. 김보곤 디케이 회장을 만났다.
▲DK는 대표적인 중견기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회사인가요?
디케이(주)는 광주 평동공단에 입주하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1993년 창업하여 현재 금형전문회사인 피스템코와 태국의 자회사 TDK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습니다. 국내외 종업원수는 890명, 연매출(2018년 기준)은 1천883억원에 달합니다. 주요 생산품으로는 공기청정기, 레인지후드, 금형,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의 백색가전 완제품 및 부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중견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자체 연구소를 운영중입니다.
▲중견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연구개발투자에도 주력하고 있는데요. 연구개발의 중요성과 성과는?
저희 회사는 2012년부터 자체 브랜드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이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경쟁제품보다 차별화되는 제품을 못 내놓는다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며, 차별화된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신기술 습득을 위한 자체 선행 개발팀의 인력을 지속 확충하고 있고 연관된 산학 연구기관과도 공동 과제도 같이 수행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성과로는 철도차량의 미세먼지 집진장치 및 세정장치를 개발 완료하였고 서울교통공사 및 광주도시철도공사에 현차 테스트 평가까지 완료된 상태이며 내년 서울교통공사에 시범 적용되도록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금년 3월부터 진행된 학교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공기청정기 설치 사업에 저희가 개발한 학교 맞춤형 공청기를 경쟁사와 차별화 개발하여 현재 전국 학교에 6만대 이상 설치하였습니다.
▲에어가전 전문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어가전은 공기 질을 평가하거나 실내외 나쁜 공기를 정화하고 공기를 활용해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시스템을 통칭합니다. 공기청정기, 냉온풍기, 건조기, 공기순환기, 의류관리기, 대기측정기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저희는 작년부터 향후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관련 적용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 레인지후드에 AI기능이 들어간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현재는 Air Care System 기술 확보를 위해 전문 업체와 협업을 통해 가정, 학교, 아파트 단지 등 종합 Control이 가능한 AI 기능 구현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내년 신제품에는 다양한 AI기능이 구현되는 제품을 출시하려고 개발 진행중입니다.
▲광주가 공기산업의 중심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요인은?
우리지역에 공기산업 관련 집적도는 80%, 사업체 수는 267개사이며, 종사자 수는 4,232명, 생산액은 1.67조원 규모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타 지역과 비교하면 전국 최고 수준의 특화와 집적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공기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해 공기산업 육성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 타 시도에 비해 특화되어 있습니다.
정부(산업부)도 에어가전을 광주의 거점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 분야의 전망이 좋기 때문입니다. 실제 에어가전 세계시장 규모는 2017년 164억달러(약 19조4천억원)에서 2023년 332억달러(39조3천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업부는 해외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브랜드 역량을 높이기 위해 공동 수출브랜드를 만들 방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공기산업진흥회와 에어가전혁신지원센터를 통해 공동 수출브랜드 및 포트폴리오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공기산업진흥회장도 맡고 계시죠, 어떤 단체인가요?
공기산업진흥회는 현재 총 56개사(중견기업 5개사, 중소기업 51개사)의 회원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가입된 회원사의 총 매출액은 2조1천억원, 총 고용인원은 3,208명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공기산업의 원동력이 모여 있는 단체로 공기산업 시장과 기술동향을 조사하는 역할을 시작으로 기업 간 공동연구 및 공기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융합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중대형 공기산업 제품의 국내외 성능시험 및 표준·인증 등의 제정을 추진함으로서 공기산업 활성화와 국가 정책 수립에 있어 기업간의 창구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습니다.
공기산업진흥회는 지난 11월 싱가포르에서 현지 헬스케어 가전 전문기업 dna 및 에어가전 전문판매 회사 AOM과 각각 100만달러 규모의 공동 수출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수출계약 대상은 지역 중소 에어가전 9개 기업의 10개 제품입니다.
디케이(주)는 AOM, dna사와 매칭돼 각각 벽걸이공기청정기, 미니 공기청정기를 수출합니다. (주)감성은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대영전자(주)는 공기청정기, (주)위니아 딤채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각각 수출합니다. 이와 함께 (주)인아 해동 송풍레인지, (주)아이디어스 신발살균건조기, 티아이피 인터내셔날(주) 졸음억제 차량용 공기정화기, 누리오(주) 가정용 공기청정기, (주)이드엠 차량용 공기청정기 도 해외시장에 진출했습니다.
▲300인 이하를 대상으로 한 주 52시간제가 현안인데 이에 대한 견해는?
주 52시간 근무에 대해 기업들도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먼저 이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해당기업들의 제반 여건이 어느 정도 갖춰져야 한다고 봅니다. 즉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 중 상당수는 주 52시간제도가 시행될 경우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이 제도의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국내외 노동 및 경영환경과 대내외 경제상황을 고려해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상과 현실이 맞지 않은 상황에 급하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어 기업 경영에 애로점들이 발생되고 있고 대외적인 경쟁력이 실추되고 있으며 기업내 노사 모두 힘들어 하고 있는 시점으로, 국내외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점진적으로 제도를 보완하면서 진행되어져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도 이 같은 경제계의 여건을 감안, 당초 내년 1월 1일부터 중소기업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최장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주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계도 기간에는 주 52시간제를 위반해도 사실상 처벌받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기불황의 고착화로 중소기업이 어려운데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필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경기 활성화 및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는 국내 전통산업인 뿌리산업을 보호하고 미래전략산업의 추진하기 위해 불합리한 법률적인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중소기업 지원정책 추진 및 세제 혜택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상생에 관련한 실질을 잘 살펴 보호 육성하는 제도적인 장치의 마련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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