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돌아오는 활력 넘치는 미래 농업 앞장”
코로나19는 모든 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농촌과 농업인들도 국가 간 인력 이동이 힘들고 대면접촉을 통한 판매가 어려워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농업 비중이 높은 전남농촌도 어려움이 불가피하다.
이에 농협전남지역본부 등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청년이 돌아오는 활력이 넘치는 전남의 농촌을 조성하는 것이다.
산학협동인포 편집팀이 김석기 농협전남지역본부장을 만났다.
▲코로나 19로 모든 산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농촌과 농업인들도 예외는 아닐 것 같은데, 전남농협의 진단과 주요 지원 사업을 소개한다면?
코로나 19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기에 빠트렸습니다. IMF는 지난 6월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4.9%로, 우리나라는 -2.1%로 전망치를 발표하였는데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코로나 19 발생 이전의 사회로 돌아갈 수 없다고도 합니다. 농촌과 농업인들도 국가 간 인력 이동이 힘들고 대면접촉을 통한 판매가 어려워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국가 간 근로자의 이동 중단은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농촌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일손 부족이 심각해 때론 정성을 다해 키운 농산물의 수확시기까지 놓치곤 합니다. 전남농협은 정부 및 지자체와 함께 35개소의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하여 6월말 현재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한 91,262명을 농업현장에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일손돕기 119 기동대’를 구성하여 일손이 부족한 시군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즉시 투입이 가능하게 하는 등 시군 농협과 함께 상반기 총 64회의 임직원 일손돕기에 2,307명이 참여 하였습니다.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더욱 건강하게 생산된 농산물을 찾게 됨에 따라 전남농협 친환경 농산물 쇼핑몰을 개설하여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더불어, 학교급식 중단으로 판매처를 잃은 친환경 농가에 도움을 드리고자 전라남도 및 도교육청, 유관기관의 협조 하에 7억4천만원 규모의 농산물꾸러미를 공급하는 성과도 올렸습니다.
▲전남은 대표적인 농도입니다. 전남농업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전남은 우리 국민들에게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지(基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농도입니다. 2019년 현재 전국의 18.2%를 점유하는 논과 밭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소비자들에게 소중하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국민의 주식인 쌀 생산은 19.4%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 1번지의 위상에 걸맞게 전국 인증면적의 57%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학교급식을 통해 매일 공급하고 있습니다.
전남농업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농축산물이 생산된다는 점을 먼저 손꼽고 싶습니다. 우리지역에 한 폭의 그림같이 펼쳐진 생산 현장을 직접 보신 분들은 농축산물을 구매하지 않고는 못 버티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더불어, 김영록 전남도지사님의 농업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폭적인 행정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갈수록 온난화 되어가고 있는 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장성에 ‘아열대작물 실증센터’를 유치하여 미래 농업을 선도하기 위한 기반 조성과 함께 농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거점 역할을 할 ‘스마트팜혁신밸리’를 고흥에 유치하여 산학관연의 협치모델이 구축되고 있습니다.
전남농협도 깨끗한 자연환경의 생산조건과 기후변화 및 미래첨단농업을 준비하는 정책적 지원에 보조를 맞춰 농도의 위상에 걸맞도록 농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농촌의 고령화가 심각합니다. 자치단체와는 별개로 농협의 대안은 무엇입니까?
2019년 말 현재 농촌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46.6%로 우리나라 전체 고령 인구 비율인 14.9%의 세배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전남은 50.7%로 더욱 심각합니다. 문제는 해마다 60대 이상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50대 이하는 감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같은 농촌 고령화의 가속화는 노동력 부족을 야기하고 청년들이 정주하기를 꺼려하여 결국 농촌을 붕괴시키고 농업생산기반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전남농협은 먼저 노동력 절감이 가능한 새로운 농법을 농업인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육묘를 하지 않고 논에 직접 벼 종자를 뿌리는‘직파재배’를 시범 도입하여 올해는 전국의 58%인 2,238농가에서 6,361ha를 참여할 예정입니다. 또한, 기존 이앙농가의 노동력 절감을 위해 벼를 드문드문 심는 ‘소식재배’를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으로 추진하여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검증이 완료 된 노동력 절감이 가능한 농기계 보급에도 적극 협조해 나갈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도시 청년들이 농업에 많이 도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을 지속 배출하고 선배농업인들인 새농민회 회원들과 멘토·멘티를 맺어 그들이 농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먹고 살기 힘든 농업과 농촌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시리즈물로 고소득 농업인의 영농활동을 인터뷰한 ‘리치팜’ 홍보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와 SNS를 통해 적극 홍보해나가고 있습니다.
▲전남농협의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쇼핑몰이 최근 개설됐는데요?
지난 7월초에 수개월간의 개발과정 끝에 개설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쇼핑몰을 인지하고 계셔서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전남은 친환경 인증면적 전국 1위의 농도이자 친환경 1번지입니다. 친환경 농산물은 주로 학교 및 공공급식으로 소비되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들은 친환경 전문 판매장을 찾아가서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학교급식 중단과 온라인과 같은 비대면 거래 증가는 친환경 농산물 유통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해 주었고, 어떻게 하면 판매를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고민한 끝에 소비자에게는 믿을 만한 친환경 농산물 구매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생산자에게는 추가 판매처를 발굴하여 안정적인 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전남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쇼핑몰”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도록 쇼핑몰 홈페이지와 모바일용 앱도 함께 개발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월 1회 39,000원의 가격으로 원하는 친환경 농축산물과 유기가공식품을 직접 선택한 후 자택에서 택배로 안전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됩니다. 향후에는 다양한 금액대의 다양한 구성품목 꾸러미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쇼핑몰은 친환경 농가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창출의 기회를, 소비자에게는 건강한 식생활의 계기를 만들어 드리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2년여 전 취임 당시 산지유통 강화를 통해 판매 사업을 확대한다고 했는데 성과와 향후 목표는?
우리 농업은 다품종 소량 생산방식의 소농 중심의 구조입니다. 흩어진 물량은 대형유통업체 및 온라인·쇼핑몰 등 새로운 유통방식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게 됩니다. 따라서 규모와, 조직화, 전문화를 바탕으로 한 산지유통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산지유통 강화는 소량 다품목의 농산물을 공동선별·공동출하 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산지유통센터(APC)에서는 전문적인 선별사들이 규모화, 조직화된 농가의 품질이 뛰어난 농산물을 다시 깐깐하게 고르고 포장을 합니다.
그리고 시군 연합사업단과 조합공동사업법인의 마케팅 전문가들이 높은 거래교섭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판매처를 개척하여 기존에 산지수집장이나 벤더가 취했던 중간마진을 절감하고 농업인에게 돌려주게 됩니다. 지금 제철과일인 무화과는 지난 해 연합사업을 통해 21억 원의 중간마진을 절감하여 농업인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전남 과실 공동브랜드로 개발한 “상큼애”와 아열대농산물 공동브랜드로 런칭한 “오매향”은 광역브랜드로서 판매처를 확대하는 데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매는 농협이 책임지는 시스템을 완성하는 산지유통강화의 결과 연합마케팅사업은 올해 6월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한 1,833억 원을 달성하였으며, 올 연말에는 최초로 4,000억 원을 돌파해 농업인 소득이 증대되는 데 도움을 드리는데 마중물이 되고자 합니다.
▲본부장님이 생각하는 미래 농업과 농촌의 발전 방안은?
농업·농촌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고 소농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과 농촌은 우리 국민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환경을 보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농업의 공익적 가치는 281조원에 이릅니다. 이러한 가치를 헌법에 반영해야한다는 국민의 염원이 지난 2018년 1,200만명의 서명으로 이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최근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가속화와 함께 식량전문가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가까운 미래의 식량부족사태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곡물자급률과 식량자급률은 각각 21.7%와 46.7%를 기록하여 세계 최하위권을 보이고 있는데, 심각성을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생산된 농산물이 국가 간에 자유롭게 교환될 수 있는 교역 환경은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농업 생산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농산물 수출국이 언제든 수입국으로 변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당장 먹기엔 곶감이 달다고 하지만 곶감을 만들 수 있는 대봉감이 있을 때나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미래 농업과 농촌은 정체된 공간이 아닌 젊은 청년농들이 많이 유입되어 생산과 가공, 유통, 관광을 종합적으로 연계한 융복합산업의 공간이어야 합니다. 도전 정신이 강한 소농들이 꾸준히 다양한 품목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많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소농의 다양한 품목의 판매처로서 로컬푸드 직매장이 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전남농협은 올해 27개소를 추가로 개설하여 총 70여개소의 직매장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청년이 돌아오고 활력이 넘치는 농촌에 미래 농업의 길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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