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의 대화

장국찬- 광주인력개발원장

샘물문화 2014. 6. 11. 10:23


“수요자 위주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 요람”

장국찬 광주인력개발원장


  취업시장에서 구인자와 구직자의 기대치가 서로 달라 일자리 미스매칭이 심하다. 기업체는 전문기술인력을 선호하는데 구직자들은 중기보다는 중견·대기업만을 선호해 유능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대학과정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기술연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인력개발원이다. 광주인력개발원은 맞춤형 교육과 높은 취업률로 각광받는 대표적인 취업전문기관이다. 산학협동인포편집팀이 장국찬 광주인력개발원장을 만났다.


  ▲광주인력개발원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광주인력개발원은 산업사회에 꼭 필요한 기술인력을 양성 공급하고자 신경제 5개년 계획에 의거 1994년에 설립되어 정부로부터 인수받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운영하는 전문기술교육기관입니다. 광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8개 기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광주인력개발원은 올해로 21년째 운영하고 있고 그 동안 6,000여명의 기술인력을 양성하여 산업사회에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21개 과정 600명 규모의 기술교육생을 배출할 예정입니다.

  능력중심 사회의 시대적 요구에 따라 교육기관이 중심이 되어 오던 공급자 위주의 교육에서 기업이 중심이 되는 수요자 위주의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 교육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주요 실적과 특히 중점을 두고 육성하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광주인력개발원의 교육과정은 크게 세 분야입니다.

  먼저 채용예정자과정입니다. 지역에서 필요한 인재와 그 인재가 갖추어야 할 기술을 사전에 조사하여 해당기술을 교과목에 적용하여 과정을 개발하고 국가 승인 후 교육을 실시하는 과정으로 수요조사 단계에서부터 기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수료와 동시에 약정된 기업체로 취업되는 채용연계형 기술교육과정입니다. 교육대상은 만 15세 이상 취업희망자이며, 2013년도 약정된 협약업체는 기계설계, 기계가공, 금형, 자동화분야 등 1천 200여개 업체입니다.

  이 교육은 개원 이래 평균취업률이 98%에 달할 만큼 실적이 탁월합니다.

  둘째는 재직근로자교육과정입니다. 직장인을 위한 재직자 직무능력향상과정으로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재직근로자를 대상으로 기계, 자동화, IT 등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과정을 개설하여 직장인의 자기계발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과 업무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40여개의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육대상은 고용보험이 적용되는 직장인으로 매년 2만 명 이상의 직장인 참여합니다.

  셋째는 한국형 일-학습 듀얼시스템입니다. 일과 학습을 동시에 진행하도록 지원되는 제도로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기업과 광주인력개발원이 현장직무기술 중심으로 교육하고 정부와 산업계가 평가하여 인정해 주는 새로운 채용시스템입니다.


  ▲구직난이 가중되면서 인력개발 관련 기관들도 많습니다. 다른 기관과의 차별화는 무엇입니까?

  대한상공회의소 광주인력개발원은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으로 광주지역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을 양성하여 지역산업체에 공급함으로써 지역 청년실업해소와 기업체 인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기관과는 다르게 광주인력개발원은 정부에서 투자한 전문기술교육기관으로 산업사회에서 꼭 필요한 기계, 금형, 자동화, 전기, 시스템제어, 생산정보시스템, 멀티미디어콘텐츠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현장 맞춤식으로 교육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10~15억의 시설장비를 업그레이드하여 교육훈련생이 변화해가는 산업사회에 뒤쳐지지 않고 적응할 수 있도록 투자하고 있어 지역기업에서도 광주인력개발원 수료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입학이 곧 취업’이라는 명성을 얻을 만큼 성과를 내고 있는데 애로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대한상공회의소 광주인력개발원은 입학이 곧 취업이란 말과 같이 구직자들이 정규과정을 수료하면 대부분이 자신의 전공분야로 취업하여 미래를 설계함은 물론 지역산업발전에도 이바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주인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은 전문성을 가진 기술교육분야로 어느 정도의 교육기간을 이수해야 기업에서 숙련공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나 정부정책에 따라 교육기간이 단축되어 속성으로 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기업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자격만을 갖추고 취업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우수한 직업교육기관은 정책적으로 지원하여 양적으로 많은 기술 인력 배출보다는 어느 정도 숙련된 기술 인력을 양성하여 기업에 공급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광주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교육열이 높아 민간에서 운영하는 직업교육기관도 많고 청년 구직자들은 이공계기피현상이 심해 공단에 취업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어 갈수록 교육생 모집에 애로점이 많으며, 특히 우리지역 산업사회에 꼭 필요한 기술인력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광주지역 구인·구직 시장의 특징은 무엇이고 개선이 시급한 점이 있다면?

  우리 광주지역에는 크게 하남공단, 평동공단, 첨단산업단지, 소촌공단 등 4개의 큰 공단이 있고, 총 사업체와 종업원의 수는 전국대비 각각 3.5%와 4%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업체 또한 도소매업이 27.4%, 숙박/음식업이 16.8%를 차지하고 제조업은 7,647개로 7.2%에 지나지 않아 광주지역의 경우 사회구조가 소비형 도시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4년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별 고용지표를 보면 광주지역 고용률이 59%로 10위, 실업률은 2.9%로 4위, 청년실업률은 8.7%로 8위를 차지하고 있어 고용률은 정부의 고용정책에 따라 점점 호전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우리 지역에는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으로 지역산업에서 필요한 인력은 지역에서 양성공급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고 이 정책 역시 광주인력개발원이 그 중심에 있으나 기술인력을 배출해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하루속히 우리 지역 산업구조가 소비형 구조에서 생산성 구조로 거듭나서 우수한 청년인력이 타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기업 또한 직무 환경개선과 복지 및 임금제도 등이 수도권 지역 기업의 수준으로 개선되어야 하겠습니다.


  ▲지역기업인과 구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생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청년실업률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청년구직자들이 약간만 시선을 돌리면 일할 수 있는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구직자들은 누구나 준비하는 공무원시험이나 대기업입사시험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열정을 낭비하지 말고 낮은 단계에서부터 차근차근 전문 기술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산업사회의 취업 동향을 살펴보면 신규직원보다는 경력직원을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청년 구직자의 눈높이를 낮추라는 것이 아니라 탄탄하게 전문가의 실력을 만들어 당당하게 본인의 목표에 도전하라는 것입니다. 기업인도 청년구직자의 인식전환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청년인력이 우리지역 기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우수한 청년 일꾼이 타지역으로 유출되지 않고 우리 지역 기업에 취업하여 지역산업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도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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