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의 대화

박옥식- 만국체인 회장

샘물문화 2014. 8. 14. 08:41

 

박 옥 식 (주)만국체인 회장



  “기본에 충실·正道경영으로 유통업 롤 모델 제시”


  유통업은 산업분야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에 민감한 업종 중 하나다. 각종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유난히 짧거나 변화가 큰데다 수요에 비해 공급 여력이 확대되면서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유난히 유통업체의 부침은 많다. 이런 가운데 40여 년간 한결같이 지역 유통업계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만국체인은 업계의 대표적인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맨손으로 설립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가장 경쟁력을 갖춘 유통업체로 자리매김한 만국체인 박옥식 회장을 만났다.


▲만국체인은 지역의 대표적인 유통(체인)업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만국체인은 어떤 회사인지요?

  만국체인을 소개하기에 앞서 국내 유통시장의 특성을 간단히 소개하면 이해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는 장사라는 말을 익히 많이 들어오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 장사 속에는 애환이 녹아 있고 빈부의 격차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장사의 의미는 넓게는 보부상으로부터 시작해 소매, 도매, 무역, 서비스, 생산자까지 이윤을 내기 위한 경제활동을 총칭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시장은 구멍가게, 재래시장, 편의점, 슈퍼마켓, 대형할인매장, 백화점, 체인본부 등 전·근대가 혼재된 구도 속에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중 체인본부라하면 일반적으로 일정 지역의 마트나 슈퍼마켓을 회원으로 가입시켜 제조회사로부터 생활용품 등의 물품을 공급받아 일괄 구매해 공급해주는 유통법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역단위별로 본부와 계약을 하고 중개를 하는데 체인본부는 중개수수료를 받고 운영을 합니다.

1962년, 만국상사의 간판을 걸고 커피와 간장, 그리고 우유 등을 총판하며 전국 판매 1위를 달릴 정도로 유통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후 1980년에 만국체인이란 법인 상호로 변경하여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때 광주에서만도 10여개에 달했던 체인업체들이 이제는 2개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만국체인의 경쟁력 비결은 무엇입니까?

  1979년 당시, 이 지역에는 한남체인과 삼양체인, 럭키체인 등의 대기업 체인본부가 활발하게 영업을 했습니다. 뒤이어 10여개가 설립되면서 체인 전성시대를 열기도 했지만 대부분 경영부진으로 현재는 2개만 남아 있습니다. 당시 그룹사 체인본부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운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근무의식이 결여된 면을 나타내는 반면 만국체인은 지역주민들의 가족 같은 분위기와 많은 사원들의 애사심이 앞서 투철한 책임감을 갖고 임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들이 바탕이 돼 매년 10%이상 씩 매출이 증가해 오늘날과 같은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만국체인은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유통업계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님이 생각하는 미래유통업계 변화의 방향 및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유통산업 발전 수준은 그 나라 국민경제의 수준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유통산업이 고도로 발전한 후진국이 없고 후진국 또한 유통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고 봅니다. 유통업은 인간의 삶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후진국형 유통시장은 매점, 매석, 폭리, 암거래, 가짜 또는 불량품 섞어 팔기, 흥정 등 각양각색으로 소비자를 또는 구매자를 괴롭히고 사회적 불신을 양산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선진국형 유통시장은 거래자료 투명은 물론이요 정찰제 정착, 연중 고른 가격, 좋은 상품, 유통기한 이행, 불량품교환 및 대면 없이 인터넷이나 홈쇼핑에서 전화 한통화만으로도 마음 놓고 주문 발주 후불 방식 등 신용사회 문화를 창조하고 또 이를 기반으로 성장을 거듭합니다.

이렇듯 안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소비자 또는 구매자의 욕구에 맞게 유통시스템이 가져온 사회적 공헌도는 계량적으로 나타낼 수는 없지만, 사회에 대한 풍요와 만족감으로 어느 한 부분은 자리 매김을 할 것이라고 믿고 시장 또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남들이 간과했던 시장, 생활수단으로만 인식해왔던 유통시장을 이제는 유통산업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선진국의 발 빠른 다국적 기업군이 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거대자본을 투입 땅 뺏기 식으로 윤통시장 상권 쟁탈에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 기능과 역할 및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그러한 가운데 소비자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받고 사회는 더욱 친절하고 신뢰하는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유통업체들이 입주한 광주서부도매물류단지 회장직도 맡고 계신데, 서부도매물류단지를 소개해 주신다면?

  네 1988년 당시 광주풍암종합유통단지는 농수산물, 화물터미널, 자동차부품, 기계공구, 화훼단지, 공산품단지를 민자유치로 조성하는데 추진협의회장으로 추대 받았습니다. 나름대로 노력을 다해 성공적으로 6개단지를 준공했으며, 그중 1개 유통단지인 광주서부도매물류단지(주)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1997년 IMF 금융위기 당시 단지 조성자금 관리와 결재방법 공사입찰 및 지출관계에 투명성을 살리기 위해서 상근감사제도를 도입해 더욱 더 단지 주주들에게 신뢰를 얻기도 했습니다. 유통단지는 통상 토지분할이 잘 안 되는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60필지로 분할 분양해 경쟁력 있는 중소도매유통업체를 유치하고 좋은 상품과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유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님은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회장님의 사업관을 듣고 싶은데요?

  저는 가업으로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맨손으로 시작해 현재의 사업을 일궜습니다. 따라서 사업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많은 것들을 느끼고 직접 체험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자 경쟁력의 근본임을 터득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의 사훈도 ‘정직, 성실, 창의’로 정했습니다. 너무 일반적이지 않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윤리와 도덕이 지켜지는 회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저희 사업관이자 지향점입니다.


▲올해는 고향사랑회 회장으로 취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고향사랑회는 어떤 단체이며 활동내역은?

  고향사랑회는 광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공직자인 오병문 전 교육부장관님과 기업인 염홍섭 회장님, 박흥석 회장님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이 구심점이 되어 설립한 순수 민간단체입니다. 1995년에 설립되어 학업성적은 좋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대학생들을 매년 10여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해 왔고 장학금 적립액도 2억 원이나 모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분야에도 폭넓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회원 및 선임 회장님들과의 뜻을 받들어 고향사랑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지역 발전에도 기여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산학협동연구원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한경쟁의 시대에 기업이 생존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같이 출발한 기업체 수가 30년을 맞아 주변을 돌아보면 3분의 1로 숫자가 줄었다는 것이 통계에서도 나와 있습니다. 이 통계를 적용한다면 100여개의 기업체가 같이 출발하여 100년이 되었을 때 살아남는 업체수가 3개 정도 남는다는 얘기가 됩니다.

사람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 꿈이 듯이 기업체도 건실하게 장수하기를 원한다면 기본에 충실하고 작지만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의 기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회원여러분의 건강은 물론 회사도 승승장구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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