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업체탐방

연우굴비

샘물문화 2016. 7. 7. 10:49

연우굴비 정해란 대표

주소: 전남 영광군 법성면 굴비로 102 / 전화: 061-356-7329


좋은 굴비는 곡우 전후해 알 밴 조기 제격


  밥상에 먹음직스런 굴비가 올라올 때면 다른 반찬은 눈에 차지 않은 채 금세 밥 한 그릇 뚝딱이다. 영광굴비는 다른 어느 곳에서 조기를 말린 것과는 다른 독특한 맛이 있다. 특히 알이 밴 굴비는 밥상에 둘러앉은 사람끼리 젓가락 전쟁이라도 벌어지곤 한다.

  어린 시절 밥상에 올라온 굴비 한 마리를 놓고 어머니가 손으로 찢어 아버지부터 살을 골라 드린다. 그때 아버지는 늘 ‘어두육미’라며 굴비 머리만 떼어가 드시곤 했다. 어린 나는 굴비 살보다는 알을 좋아했다. 어머니는 알을 몇 조각내어 형제들에게 고루 나눠주곤 했다.

  지금도 그때 굴비 알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이제는 자식을 기르는 부모가 되어 굴비가 상에 오르면 아내는 살을 골라 내 앞으로 내놓는다. 그러면 나는 ‘어두육미야!’라고 말하고는 머리를 가져다가 젓가락으로 헤집으며 골라 먹곤 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왜 그렇게 말씀하셨을까 하는 자식사랑을 다시 느끼곤 한다.

  그런 굴비 맛을 느껴보기 위해 영광 법성포로 향했다. 법성포에는 굴비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점포가 300여개쯤 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연우굴비이다. 자동문이 열리고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고흐의 그림인 ‘꽃피는 아몬드나무’가 매장 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굴비 점포에 고흐의 꽃그림이라니 어울리는가.

  고흐는 동생인 테오의 아이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진 이 그림을 그렸다 한다. 파란 하늘 위로 아몬드 꽃가지가 올라가는 그림은 보는 사람에게 생명력과 희망을 갖게 만든다. 보면 볼수록 그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자겸, “비굴하게 죽지 않겠다”하여 ‘굴비’

  연우굴비 정해란 대표는 굴비를 통해 그런 희망의 꿈을 꾸고 있는 듯 했다. 연우굴비는 영광 바닷가에 덕장을 갖추고 굴비를 직접 해풍에 말려 생산하고 또한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 유통한다. 때문에 중간유통 마진이 없어 보다 착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바닷가 덕장에서는 가장 먼저 1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양쪽 아가미에 소금을 넣는 섶간을 통해 염장을 한다. 이는 굴비 내장의 수분을 알맞게 빼주고 간을 적당하게 배게 하는 과정이다.

  이어 과거에는 짚단을 이용해 굴비를 엮었으나 요즘에는 좋은 짚단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친환경 끈을 이용해 굴비엮기를 한다. 이렇게 엮은 굴비는 깨끗한 물에 3~4회 정도 이물질을 제거하는 세척과정을 거쳐 영광 법성포만의 하늬바람에 건조하는 시간을 보낸다.

  영광법성포특품사업단의 회원업체인 연우굴비는 당연히 국내산 참조기만을 수협을 통해 구매한다. 수협에서 구매할 때마다 구매확인 증명서를 보유하는 등 철저한 품질관리에 힘쓰고 있다.

  영광 법성포에서는 매년 4월 20일을 전후하여 굴비축제를 연다. 이날은 곡우라 부르는 날로 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날이다. 곡우를 전후하여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해서 서해 법성포 칠산 앞바다에 몰려든다. 영광법성포 곡우사리굴비축제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이 무렵 산란 직전에 잡은 조기가 알이 많이 들어있어 맛이 훨씬 좋다고 한다.

  정 대표는 “동의보감에서는 지방질이 적은 흰살 생선으로 병환 중에 조기 국물을 마시면 회복이 빠르다고 했고, 주자학의 이기설에서는 지구상의 어류 가운데 조기만이 기를 돋우는 생선이라고 기록했다”며 굴비 자랑을 했다.

  임금님의 수랏상에 올랐다는 굴비는 고려 16대 왕인 예종 때부터 그 이름이 유래된다.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당시 이자겸이 그의 딸 순덕을 왕비로 들였고 그의 소생인 인종에게 다시 3녀와 4녀를 시집을 보내 권세를 누렸다. 그러다 왕이 되려는 야심이 탄로나 영광으로 유배되었다가 칠산 앞바다에서 잡힌 조기를 소금에 간하여 말려두었다가 왕에게 진상했다.

  이때 진상한 굴비상자에 ‘정주굴비(靜州屈非)’라는 글을 써넣어 비록 영광에 유배왔지만 ‘비(非)에 굴(屈)하지 않겠다’고 하여 “선물은 주되, 결코 비굴하게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았다. 굴비라는 이름을 갖게 된 유래가 이렇게 전해진다. 정주는 당시 영광의 다른 이름이었다.


모싯잎송편 등 새제품 시장 진출

  연우굴비는 17년간 열심히 영광 굴비의 명성을 지켜오고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덕분에 2016글로벌브랜드대상 유통브랜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3월 1일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던 이날 시상식은 글로벌브랜드대상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국제언론인클럽이 주관한 행사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브랜드 홍보에 있어 온/오프라인 부문에서 브랜드 가치가 인정되는 부문만 대상으로 선정했다.

  글로벌브랜드 대상은 지방자치단체, 건축, 제조·유통, 식품·외식산업, 서비스·산업, 뷰티·성형·미용, 단체·협회, 문화·예술·교육, 사회공헌, 언론발전공헌, 파워블로거 등 모두 11개 부문에서 60명의 수상자가 자리를 함께 했다. 굴비아줌마 정해란씨는 이날 시상식에서 최불암씨와 함께 자리해 크게 즐거워하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연우굴비는 영광의 또다른 특산품인 모싯잎송편을 직접 손을 빚어 판매하고 있다. 연우참모싯잎떡이라는 브랜드로 새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모싯잎송편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선 모싯피에 다량의 섬유소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칼슘, 철, 마그네슘, 칼륨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고 칼슘의 경우 우유보다 48배나 들어있어 성장기 아동의 발육에 좋다고 한다.

  정 대표는 “한방에서는 모싯잎의 따뜻한 기운이 위장을 보호하며 한 여름의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식품으로 알려져 있어 요즘이 좋은 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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