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업체탐방

신일장제협동조합

샘물문화 2019. 11. 12. 14:58


신일장제협동조합 강미숙 이사장

 주소: 광주광역시 광산구 풍영정길 65-1 전화 062-527-5444



전라도지역 장의용품 시장점유율 수위

중국 수입품에 밀리자 캄보디아 공장 투자

 

사람이 살면서 겪는 중요한 네 가지 예식을 관혼상제라고 한다.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면 치러야 하는 중요하고 의미있는 의식이다. 이 관혼상제에는 관례, 혼례, 상례, 제례가 있다.

관례는 정해진 나이가 되면 어른이 된다는 의미로 치르는 의식이다. 성인식이 이에 들어간다. 혼례는 남자와 여자가 부부가 되는 맹세를 하고 약속하는 의식이다. 상례는 사람이 죽었을 때 치르는 예식이다. 전에는 집에서 치렀지만 지금은 장례식장이 있다. 제례는 돌아가신 조상을 위로하기 위하여 치르는 예식으로 제사라고 한다.

얼마전 희한한 뉴스가 있었다. 한때 사람들 간의 소통수단으로 인기를 누렸던 무선호출기인 삐삐장례식이 일본에서 열렸다는 것이다. 지난 930일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역 인근에서 열린 이날 장례식은 도쿄 장제(葬祭)협동조합이 주최했다. 300명이 참가했고 방문객들은 차례로 하얀 카네이션을 헌화한 뒤 머리를 숙였다고 한다.

장례에 대한 관심은 최근 동물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나의 가족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커지면서 개나 고양이의 반려동물에 대한 화장은 물론 장례식, 묘소까지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싱 한 대로 시작한 장의용품점

혼례는 서양문물의 수입에 따라 크게 변화를 겪으며 전통혼례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상례는 성격상 그 변화의 속도가 더디다. 부모나 가족을 여의는 것도 슬픈 일인데 조상들이 해왔던 방식을 막무가내로 바꾸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혼의 존재를 믿고, 그 영혼이 고이 저승에 돌아가지 못했을 경우는 살아있는 후손에게 해코지를 한다고 하니 더욱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사고는 시신에 대한 공포, 공경의 관념에서 생긴 것이다.

장례의식은 다른 의식과는 달리 엄숙하고 필요한 용품이 많다. 이러한 장의용품을 1970년대부터 꾸준히 만들고 나중에는 회사를 설립한 뒤 사회적기업으로까지 확장해온 회원업체가 있다. 신일장제협동조합의 강미숙 대표이다.

광주에서 이름난 정자인 풍영정에서 멀지않은 곳에 자리한 신일장제협동조합은 극락강변 수려한 풍광까지 펼쳐있어 마음이 편안하다. 극락강변이라 그런지 장제업에 더욱 어울리는 느낌을 준다. 그런 탓인지 강 대표는 회사를 찾은 편집진에게 편안한 응대를 했다.

젊은 나이에 장의용품 사업을 하게 된 배경을 물었다. 대표로 취임한 것은 2014년이지만 그 이전부터 시어머니 최옥례씨가 운영하던 일을 도우며 경영수업을 쌓았다고 한다.

시어머니는 1970년대 초 한복을 배우다가 판매를 시작했지만 재고가 쌓이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시장을 찾다가 재고가 없는 유사한 분야가 바로 상복이라는 점을 알고 상복 만들기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광주시 북구 운암동에서 미싱 한 대를 놓고 가게를 열었다.

거래처가 점차 늘면서 1980년대 중반에는 남구 송암동에 자리를 마련하고 탑차 2대에 물건을 싣고 전국 장례식장과 장의용품점에 물품 공급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전라도는 물론 경상도와 충청도 지역까지 시장을 확대했다.

강 대표는 1994년 결혼하면서 31녀의 막내며느리로 집안에 들어온 뒤 2013년부터 어머니와 함께 본격적인 장의용품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2017년부터는 광주전남북지역 장의용품 회사 가운데 톱을 달리고 있다고 한다.

 

협동조합 시스템으로 영업효율 높여

1995년 농협하나로마트 광주전남지부 직영계약에 이어 2005년 한라상조 공급계약, 광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그린장례식장(2006), 천지장례식장(2011), 스카이장례식장(2013), 광주역장례식장(2013) 등 광주와 전남북지역의 상당수 장례식장과 거래를 하고 있다. 2015년에는 영업전략의 하나로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으로 조직체계를 바꾸고 영업성과를 높이고 있다.

장의용품은 크게 나누면 관을 비롯하여 수의, 상주용품, 입관 및 빈소용품, 의전용품 등으로 나눈다. 관은 오동나무, 소나무, 향나무 등 나무 종류에 따라 나누고 수의는 직접 만들고 있는데 수의에 들어가는 각종 문양과 자수 등이 주문에 따라 달라진다.

한때는 수의나 상복, 기타용품 등을 직접 제작하면서 40여명의 직원이 근무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제 수입물품으로 인해 재단사와 봉제사 등 직원 수가 크게 줄었다. 일부 수의는 직접 제작하지만 대부분 용품은 수입하거나 공장에서 조립해 용품을 만든다. 그러다보니 왁자지껄했던 큰 공장이 이제는 창고로 변하고 있을 정도이다.

강 대표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캄보디아에 관 제작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기업과 5050의 합작투자로 명주나무로 부르는 가볍고 튼튼한 나무로 관 신제품을 만들어 국내로 들여올 구상이다. 내년 하반기이면 공장이 완성되어 본격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일장제협동조합의 사훈은 간단하면서도 명쾌하다. ‘정직한 기업, 정직한 경영은 강 대표의 성실성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구구절절 복잡한 사훈을 강조하기보다는 모든 것을 함축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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