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17

노벨평화상, 하의도

노벨평화상, 하의도 우리에겐 꿈이었다. 특히나 전라도에서는 꿈조차 꿀 수 없는 이상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라도는 그 꿈을 현실로 바꾸었다. 김대중이 해냈다. 전라도 천년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기억되어야 할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낸 것이다. 누구나 꿈꿀 수 있지만 아무나 해낼 수 없는 꿈, 인류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에게 주는 세계가 인정하는 위대한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전라도 하의도가 배출한 것이다. 사건이다. 전라도가 품은 역사와 가치가 그 빛을 발한 것이다. 김대중은 하의도의 형상이 달팽이가 기어가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가 태어난 하의도 후광리는 달팽이 촉수에 해당된다고 했다. 천천히 가지만 세상을 바라보면서 흔들리지 않고 간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연꽃이 물 위에 떠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하의라..

한반도의 고양이, 묘도

한반도의 고양이, 묘도 묘도(猫島)라는 섬이 있다. 여수와 이순신대교로 연결되어 광양으로 통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으며, 순천왜성에 숨어있는 일본군을 격파하기 위해 조명연합수군 이순신 장군과 진린도독이 이곳 묘도에 27일간이나 진을 치고 왜구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기 위해 진주한 섬이다. 이곳 묘도에서 출정한 싸움이 임진왜란을 종결짓는 마지막 해전이었으며 이 싸움에서 이순신 장군의 헌신으로 인하여 그 이후 1910년 일제강점 때까지는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 한일과의 전쟁이 아니라 한중일의 국제전쟁이었다. 바로 남해의 관음포와 묘도 사이에서 벌어진 해전이고 묘도는 순천왜성에서 나오거나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요충지였고 이 묘도를 점거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왜구들을 제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명나라의 진린도독이..

불로초 전설, 소리도

불로초 전설을 간직한 소리도 소리도는 솔개가 많이 나는 섬, 즉 여수 연도(鳶島)를 말한다. 소리개는 솔개의 우리말로, 현재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고, 전래동화나 우화에서 병아리를 채가는 솔개의 모습으로 많이 등장한다. 솔개는 천지조화의 신묘함을 말하기도 하고, 해동청 보라매, 송골매 등의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진 지능 높은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대형 맹금류이다. 매의 사육과 사냥을 관장하는 관청인 응방(鷹坊)이 1395년 설치되었고 연도라는 지명이 1396년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소리도는 매와 관련된 섬임을 알 수 있다. 전라도의 섬에는 고려 때부터 말이나 소, 돼지, 사슴, 고라니 등을 사육하는 목장(牧場)이 설치되었고 또한 미역이나 해삼, 전복 등의 해산물을 구하기 위한 관청이 전..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홍도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홍도 섬 “홍도”를 널리 알린 노래 “홍도야 울지마라”는 우리의 인생사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세상을 달관한 전라도의 애환을 노래한 것 같은 느낌이다. 오빠를 공부시키기 위해 기생이 되어야만 했던 홍도는 오빠친구인, 필자와 이름이 같은 ‘광호’와 결혼하지만 과거 때문에 버림받게 되고 설움에 복받쳐 살인을 저지르고 자신이 몸바쳐 공부시킨 오빠의 손에 의해 잡혀간다는 일제강점기 1936년에 발표된 연극을 노래로 만든 것으로 ‘홍도’를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신라의 골품제로부터 시작된 우리 한반도의 노예제도는 무려 1,500년의 기나긴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자국민을 노비로 삼는 야만적 제도’로 수많은 사람들을 좌절케 한 ‘동방노비지국..

유배 그 혹독함, 흑산도

유배 그 혹독함, 흑산도 과거 우리나라에서 섬은 대부분이 형벌(刑罰)의 장소로 이용되었다. 바다로 둘러쌓인 섬들은 육지와의 왕래를 차단하고 또한 외부와의 소통을 막는데 적격이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당시 형벌의 기준인 ‘대명률’에 의한 형벌집행에도 최적의 명분을 제공한 것이 바로 섬이었다. 또한 고려 강화도의 기억과 진도 고려국의 기억 때문에 섬은 집권층에게는 기피의 대상이 되었고 또한 홍길동이나 정감록처럼 새나라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이상(理想)으로 그려지기도 하였다. 전라도에는 섬이 많다. 현재 유인도 301개, 무인도 1,766개가 존재한다. 우리나라 섬은 총 3,348개나 된다. 사람이 사는 유인도가 472개이고 무인도는 2,876개라고 한다. 전라도가 차지하는 섬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당연히 전라..

재조지은(再造之恩), 해남도

재조지은(再造之恩), 해남도 해남도(海南島)라는 섬이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아주 조그마한 고금도 윤동 옆에 있는 섬이다. 이름 없는 섬이라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섬이지만 해남도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있다. 언제부터였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해남도 옆에 살고 있는 고금도 윤동 사람들은 아직도 똑똑하게 기억하면서 전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 진린 장군이 거느린 명나라 2만수군이 진주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며, 무사귀환과 전공(戰功)을 빌기 위해 묘당도에 관왕묘를 세우고 또한 고향인 광동성 해남도를 생각하며 이름붙인 섬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랑께 묘당도와 고금도 조명연합수군의 본영이 있던 덕동 사이에 존재하여 수많은 병사들이 모여 취식을 한 쌀을 씻은 물이 흘러내려 긴 바다로 흘러가 왜구들이 감히 범..

한중우호의 가교, 청산도

한중우호의 가교, 청산도 청산도(靑山島)로 가기 위해 배를 탔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민 2,500여명이 사는 섬에 하루에 5,000명의 관광객이 드나들었으나 지금은 한산하다. 우리 키우리산악회에서도 청산도 산행을 한 적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청산도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청산도 하면 우선 생각되는 것이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슬로우시티(slow city)로 대한민국 최초로, 아니 아시아 최초로 2007년에 완도 청산도가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빨리빨리’를 외치던 한국에서 전라도 말로 하자면 ‘싸목싸목’ 차분하게 우리의 일을 처리하자고 하는 의미의, 성장 위주의 정책에서 이제는 나눔을 생각하고, 싸목싸목 절차와 과정을 중시하는 문화로 바꿔보자는 슬로건이 전국민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소모도

요타쓰! 소모도 요타쓰? 무슨 말일까? 그 뜻을 말해주기 전까지는 누구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풀어 말하면 요트 타고 쓰레기 주우러 가자는 소리를 줄여 요타쓰라고 한다. 영어로는 비치코밍(beach combing)을 ‘요타쓰’라고 완도에서는 말하고 있었다. 완도에서 연락이 왔다. 요타쓰 하자고 한다. 요트를 타고 소모도에 가서 쓰레기를 줍는데 같이 하자고 한다. 좋은 기회였다. 무조건 좋다고 했다. 소모도는 작은 섬이다. 주민도 겨우 20여명에 불과하다. 주변의 바다가 깊고 해류가 강해 다른 섬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양식장이나 해조류를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없는 적막한 섬이 되어버렸다. 그런 소모도에 쓰레기를 주으러 간다니 의아하기도 했다. 그래도 완도 현지에 사시는 분들의 결정이니 무..

죽음마저도 겸손했던, 송이도

죽음마저도 겸손했던, 송이도 송이도(松耳島), 이름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 섬에 소나무가 많고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했다고 하나 송이도행 페리선에서 본 섬은 송이버섯 모양처럼 멀리서는 둥글게 보인다. 보살섬이라고도 했다 한다. 칠산바다의 거칠고 거센 바다가 송이도 사람들에게 풍요와 부를 바라는 대상이기도 하고 또한 원망과 고통을 주는 실체이기도 했다. 일산도, 이산도, 삼산도 … 칠산도 연속된 이름으로 명명된 칠산바다는 행정구역상으로 송이도 관할이다. 전남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산462번지가 일산도요, 산463번지가 이산도이다. 칠산도는 천연기념물 제389호인 괭이갈매기,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 번식지 보호구역으로 특별관리되고 있는 무인도이지만 전라도 사람들에게는 아주 친숙한 이름이다. 보살섬 송이도로..

제7회 미래남도콜로키움: 김황식 "독일에서 배우는 사회통합"

제7회 미래남도 콜로키움이 개최되었습니다. 미래남도연구원과 무등일보가 주최하고 한국산학협동연구원, 새천년종합건설(주), 남화토건(주), (주)영무토건이 후원하는 미래남도콜로키움이 2022년 9월 27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문화공원 김냇과에서 김황식(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전 국무총리) 님을 모시고 "독일에서 배우는 사회통합"이란 주제로 열띤 강의와 토론이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특히나 패널로 참여하신 김명중(전 EBS 사장)님과 김보곤(한국산학협동연구원 이사장)님과 강행옥(광주YMCA이사장, 변호사)님의 토론에 모두가 흠뻑 빠져든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시겠습니다. 귀한 분을 모시고 정말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성수 이사장님을 비롯한 미래남도연구원의 힘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중장년을 위한 희망워크숍: 제10강 최혜경 "茶와 사람 얘기"

가을을 향해가고 있는 9월의 마지막 주에 지난 9월 19일에 했어야 할 제10강 강의가 연사로 예정되신 최혜경(조선이공대학교) 교수님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하여 오늘 9월 26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광주시 대인동 소재 김냇과 2층 강당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일정이 지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잊지 않고 참석하여 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식전행사로 "다도시범"으로 보이차(茶) 시음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연은 김미선 선생님이 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어 강의 시간가는 줄 모르고 최혜경 교수님의 열강에 흠뻑 빠져든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도

천연기념물 ‘사도’ 새벽에 나섰다. 여수 사도(沙島)를 가기 위해서다. 하루 3차례 운항하는 첫배를 타야 당일치기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섬여행이 그래서 어렵다. 어떤 때는 안개 때문에, 혹은 태풍 때문에 발이 묶이거나 일정이 갑자기 변경되는 일이 다반사다. 그래도 전라도의 섬을 다니다 보니 정말 사도는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도는 정말 작은 섬이다. 그 작은 섬이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434호이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인 섬, 그 섬에는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꼭두새벽에 광주에서 출발하였다. 지금은 여수의 많은 섬들이 다리로 연결되어 언제든지 섬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고, 사도도 연결하려면 할 수 있지만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과 문화재로 지정되어 연륙되지 ..

신지도

대한민국 해양치유 1번지 신지도 신지도란 섬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28번째로 큰 섬임에도 불구하고 신지도란 섬을 잘 모른다. 고운 모래가 깔려있는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여름에만 반짝 알려질 정도이다. 신지도란 섬이 처음 역사에 등장한 것은 1470년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 그 이후 완도가 가리포로 명명되어 전쟁에 대비하는 대장군전 및 각종 대포와 총통, 판옥선과 거북선 등이 만들어지고, 장보고의 청해진제국처럼 일대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신지도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장보고 청해진제국의 본영 바로 앞이 신지도다. 우리 역사에서 섬은 사람이 사는 땅이 아니라 원악도(遠惡島)라고 했다. 멀리 해야 될 곳으로 단정했다. 사람이 살만한 곳이 못된다고 생각하게 만들..

임자도

예술혼을 깨운 임자도 전남 신안에 임자도란 섬이 있다. 이름대로 검은깨가 많이 나는 지역이라서 임자도(荏子島)라 했다 한다. 지금은 연륙교가 완공되어 배를 타지 않아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는 전라도를 다시 생각케 하는 섬이다. 특히나 육지도 아닌 외딴섬에서 전라도를 생각하는 것이다. 조선 신분제 사회에서 양반 지배세력이 되고자 몸부림치다가 거부당하고 양반 기득권층 싸움에 휘말려 유배를 당한 임자도에서 체득한 예술혼으로 한국 문인화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우봉 조희룡(趙熙龍, 1789~1866)이 있기 때문이다. 1851년 추사 김정희의 하수인이라는 이유로 조희룡은 임자도에 유배되었다. 그는 중인 출신 화가로서 자신의 그림을 팔아 생계를 이어 나가야 했고, 따라서 지배층 집권세력 양반층의..

선도- 수선화의 섬

수선화의 섬 선도 추운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이 오면 제일 먼저 전라도에 꽃이 핀다. 매화가 꽃소식을 알려왔지만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든 꽃이 피지 않은 것 같다. 바이러스가 꽃마저 밀어낸 모양새다. 그 중에서도 선도의 수선화축제가 못내 아쉽다. 2019년 봄 제1회 수선화축제를 열어 그 작은 섬에 1만 2천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섬이 생긴 이래 최대의 인파가 몰려 수선화가 섬을 살렸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2021년에도 수선화의 섬 선도가 되기를 바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할 것 같다. 선도에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 한다. 무안군 운남면 신월항에서 배를 타면 30분이면 도착한다. 섬모양이 매미를 닮았다고 하여 선도(蟬島)라고 했다 한다. 선도에서 수선화를 심어 축제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은..

제232회 산학협동포럼: 김명중 (前 EBS 사장) "위기관리와 새로운 도전"

제232회 산학협동포럼이 변함없이 개최되었습니다. 김명중 전 EBS사장님을 모시고 2022년 9월 21일 오전7시부터 광주무등파크호텔에서 "위기관리와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김명중 사장님이 코로나-19 펜데믹 시기를 맞아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알아보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살과 피가 되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시죠!!! 이어 기념촬영 모두가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앨범 2022.09.21

정가섬

정가섬 완도 약산도에 정가섬이 있다. 최근에는 어민접안시설 설치로 인하여 연륙되어 섬이라는 기능을 상실했다. 그러나 이 조그마한 섬이 그야말로 세계적인 업적을 이루어낸 출발이 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류의 열풍속에서 전라도가 만들어낸 세계최고의 히트상품인 '김'(海衣)을 만들어낸 시작이 이 조그마한 섬에서 기인한다. 조선시대 후기에는 김이 많이 양식되었다. 자연산 돌김을 채취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적인 시설을 통해 양식으로 김을 얻고자 함이었다. 조선시대에도 양식으로 김을 생산하던 섶꽂이 양식보다 발달한 방법은 대발을 설치하여 김을 양식하는 떼발 양식이다.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 양식은 완도군 조약면 장룡리에 살던 정시원(鄭時元)이 그곳 앞바다의 죽도(竹島) 부근에 ..

묘당도

묘당도 전라도 남쪽 완도 고금도에 속해 있는 조그마한 묘당도라는 섬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작지만 전라도에서 가장 위대한 역사를 가진 섬이다. 중국과 한국이 처음으로 연합하여 일본을 물리친 거점이었다. 그러한 연유로 일제강점기 때에 반일유적파괴사업의 일환으로 진린과 이순신이 만들었던 고금도 삼도수군통제영과 진린의 조명연합수군 대본영의 유적들이 사라지기 시작하여 이후 말끔하게 사라졌다. 진린이 만든 관왕묘는 바다 속에 쳐박혔고 유적과 시설들은 원형대로 남아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겨우 조선 정조 때에 세운 탄보묘비와 우물터만이 존재할 뿐이다. 진린이 만든 묘당도의 관왕묘도 원형대로 찾아볼 수 없다. 진린의 흔적조차 말끔히 사라졌다. 그렇게 잊혀져 갔다. 명나라 진린 도독..

남해안의 제일절경 백도

남해안의 제일절경 백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다. 배가 불러야 제 모습의 풍광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백도가 그렇다. 그냥 흔하고 흔한 섬일 수도 있으나 백도가 어장을 형성하여 근처 어민들의 배를 불려주기에 신령한 섬으로 대접받고 있다. 또한 백도는 거문도를 찾는 사람들이 거의 필수적으로 찾는 관광지가 되고 있다. 1979년 국가명승 제7호로 지정된 백도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던 섬이었으나 사람들의 분별없는 이용이 천혜의 자원을 가진 무인도인 백도의 자연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하자 2001년부터 출입이 금지되었다. 지금은 멀리서 바라볼 뿐 허가받지 않으면 아무도 상륙할 수 없게 되었다. 아득한 수평선만 보이는 넓은 바다에 하얗게 빛나는 백도만이 존재할 뿐 여기에서 육지는 아득하게 느껴졌다. ..